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김용덕 금감위장 '업무스타일' 마찰음

'혁신결의대회'·'일일상황 점검회의' 등에<br>일부 직원·노조 "재신임 위한 전시행정"불만


김용덕 금감위장 '업무스타일' 마찰음 '혁신결의대회'·'일일상황 점검회의' 등에일부 직원·노조 "재신임 위한 전시행정"불만 우승호기자 derrida@sed.co.kr 김용덕(사진) 신임 금융감독위원장 겸 금융감독원장의 업무 스타일이 취임 초기부터 거센 마찰음을 만들어내고 있다. 김 위원장은 금융감독위원회와 금융감독원 합동으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8월 말까지 혁신방안을 내놓고 오는 9월 말까지 추진계획을 마련해 10월 초 '혁신결의대회'를 가질 것을 지시했다. 금감원은 우수사례를 발굴해 행정자치부가 주최하는 전국대회에 선발 추천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일부 직원들은 김 위원장의 지시에 대해 '재신임을 위한 전시행정'이라는 입장이다. 6개월 단명으로 끝날 수 있는 위원장이 금융감독 실무보다는 각종 평가 등 임기 내 치적을 강조할 수 있는 업무에만 집중한다는 것이다. 금감원 노조도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노조의 한 관계자는 "금감원이 지금까지 계속해온 것이 혁신인데 새삼스럽게 무슨 '혁신'이냐"며 "노조는 혁신결의대회에 반대한다는 성명서를 내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문제가 불거지자 금감원은 사실 자체를 부인했다. 이우철 금감원 부원장은 "위원장은 물론 나 자신도 혁신결의대회 같은 걸 지시한 적이 없다"며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하는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과 금감원 직원들은 취임 첫날부터 충돌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6일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변화와 혁신을 위해 외부인사를 영입하겠다"며 "윌리엄 라이백 홍콩금융감독청 수석 부총재의 영입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금감원 고위관계자들은 직원들의 반대를 이유로 "실무 부원장이 아닌 고문으로 영입할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노조는 곧바로 성명서를 내고 "라이백은 고문이 아닌 실무 부원장으로 임명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매일 언론 보도내용을 보고받고 대책을 논의하는 '일일상황점검회의'에 대한 불만도 쌓여가고 있다. 김 위원장이 주요 간부들에게 오전8시30분까지 출근하라고 지시하면서 일부 직원들의 출근시간이 더 빨라졌기 때문. 금감원의 한 관계자는 "오후11시까지 근무하는 게 다반사인 상황에서 출근시간까지 앞당겨져 노동강도가 더욱 높아졌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한편 이런 반발을 '찻잔 속의 태풍'으로 보는 의견도 있다. 금감원의 한 팀장은 "윤 전임 위원장이 3년 임기를 채우면서 그 스타일에 익숙해진 직원들이 신임 위원장에 대해 반발하는 것 같다"며 "신임 위원장이 새로 부임한 만큼 새로운 혁신과 도전을 추구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7/08/12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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