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인천경제자유구역인 송도국제도시와 청라지구에 중국어를 사용하는 국제학교를 설립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으며 오는 16일 학교를 설립하는 중국 기업이 인천경제청을 방문해 협상을 시작한다고 12일 밝혔다.
전체 교과과정을 중국어로 가르치는 이 학교는 유치원 과정과 초등학교 5년, 중학교 3년, 고등학교 4년의 총 12학년 정규 과정으로 구성돼 있다.
인천경제청은 이를 위해 연수구 송도동 106번지 국제업무지구 7만1,771㎡(약 2만1,710평)과 청라지구 경서동 976-2번지 1만9,982㎡(약 6,045평) 가운데 한 곳을 중국 기업에 팔 방침이다. 인천경제청은 이 학교를 설립하는 중국 기업과 송도는 3.3㎡당 400만원, 청라지구는 3.3㎡당 200만원에 부지를 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어를 사용하는 국제학교 설립을 추진하는 중국 기업은 칭다오러버밸리(Rubber Valley)이다.
러버밸리는 고무산업과 관련, 연구와 교육시설·프로그램 등을 고등교육 기관과 제휴해 제공하고 있는 기업이다. 특히 고무 생산국과의 문화교류·전시회·정보교류, 또한 천연자원 거래소를 제공해 전세계, 특히 동남아를 타깃으로 한 중국 중심의 고무산업 전문회사다.
장옌 회장은 최근 태국과 고무 타이어 공장 등의 프로젝트(약 3조2,000억원)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버밸리는 칭다오과학기술대도 운영하고 있으며 16일 인천대와 학생 교환과 관련해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계획이다.
인천경제청의 한 관계자는 "국내에 운영 중인 국제학교는 모두 영어를 사용하고 있으며 중국어를 언어로 하는 국제학교는 아직 없다"면서 "현재 초기 단계인 만큼 교육부로부터 까다로운 설립 승인을 받아야 하는 등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국내 소재 국제학교는 경제자유구역 및 제주특별자치도에만 설립이 가능하다. 외국인학교와는 달리 외국 거주에 대한 조건 없이 학교에 따라 정원의 20~30%를 내국인 학생으로 채울 수 있다. 현재 개교한 학교로는 대구국제학교, 채드윅송도국제학교, 노스런던컬리지에잇스쿨 제주(NLCS Jeju), 브랭섬홀 아시아(Branksome Hall Asia), 한국국제학교 제주(KIS Jeju) 등이 있다.
또한 4곳의 국제학교는 모두 국내 학력이 인정되기 때문에 해외 대학뿐 아니라 국내 대학 진학에도 문제가 없다. 그에 비해 외국인학교 출신자는 국내 대학 진학을 위해 학교 수업과 별도로 검정고시에 합격해야 한다. 외국인학교 중에 국내 학력이 인정되는 학교는 인천시 청라경제자유구역 내에 위치한 청라달튼외국인학교(CDS)가 유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