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대한민국은 지금 '가격파괴 전쟁중'

SetSectionName(); 유통가 '가격파괴 전쟁' '990원 삼겹살' 등 생필품 최고 50% 할인"알뜰소비족 지갑 열자" 초저가 마케팅 치열 김현상 기자 kim0123@sed.co.kr ‘한푼이라도 더 싸게 팔아라.’ 경기침체의 한파를 온몸으로 체감한 국내 유통업계가 대대적인 ‘가격파괴 전쟁’을 벌이고 있다. 신선식품에서부터 의류ㆍ생활용품에 이르기까지 모든 품목에서 품질은 유지하되 판매가를 대폭 낮춘 제품으로 굳게 닫힌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겠다는 것. 불황 속 한푼이라도 더 아끼려는 소비자들의 알뜰소비 성향과 맞물리며 유통업계의 가격파괴 경쟁은 날이 갈수록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가 지난 9~10일 전점포에서 진행한 삼겹살 초특가 할인행사는 그야말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국내산 냉장 삼겹살 100g을 단돈 990원에 판매하는 이번 행사에는 최근 ‘금(金)겹살’이라 불릴 정도로 가격이 치솟는 삼겹살을 싸게 구매하려는 고객들이 대거 몰리며 서울역점의 경우 9일 100㎏ 한정물량이 판매 25분 만에 소진됐다. 다음날인 10일에도 20분 만에 준비물량이 품절됐다. 이에 힘입어 롯데마트는 오는 20일까지 호주산 냉장 소갈비(100g)를 국산 돼지 삼겹살의 절반 가격인 850원에 판매하는 행사를 열고 있다. 신세계 이마트가 3월 업계 최초로 선보인 ‘990원 야채’는 판매 두달 만에 430만개, 총 40억원어치가 팔려나갔다. 특히 판매 첫달인 3월 18억원에서 지난달 22억원으로 매출이 22%가량 늘며 높은 신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마트의 한 관계자는 “산지 및 품종 개발과 자동포장, 판매마진 축소 등을 통해 기존 판매가보다 평균 20~30% 저렴하게 선보일 수 있었다”며 “최근 고물가 상황을 반영해 990원 상품을 야채에서 생활용품ㆍ가정용품ㆍ가공식품 등 전영역으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마트는 6일부터 13일까지 한시적으로 문구ㆍ가공식품ㆍ생활용품 등 500여개 품목을 990원에 판매하는 행사를 벌인 결과 고객들의 반응이 예상보다 더 뜨겁자 향후 990원 상품의 상시운영도 검토하고 있다. 홈플러스도 3월부터 10주 동안 신선식품을 비롯한 다양한 생필품을 1,000원 이하의 가격에 판매하는 대대적인 할인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홈플러스가 이번에 선보인 초특가 상품들은 당초 목표보다 2~3배 이상 높은 매출을 올릴 정도로 고객들의 호응이 높다. 이에 따라 홈플러스는 주요 생필품을 10년 전보다 싸게 제공하는 ‘10년 전보다 싼 가격전’, 30여가지 인기 생필품을 최대 50%까지 할인해주는 ‘인기 생필품 50% 할인전’ 등 파격적인 할인행사를 잇달아 준비하고 있다. 또 사과ㆍ배ㆍ고등어 등 신선식품을 1,000원에 판매하는 ‘천원의 행복전’도 올해 말까지 연장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온라인몰에서도 가격파괴 전쟁이 한창이다. 옥션은 6월19일까지 라면ㆍ생수ㆍ세제 등 대표 생필품 500여개 품목을 최고 50%까지 할인해주는 ‘마트 대신 옥션’ 행사를 통해 대형 마트와의 전쟁을 선전포고했다. 또 인터파크는 여름 패션상품을 최대 85% 할인 판매하는 행사를 이달 말까지 진행하며 G마켓은 8월 말까지 아동 여름 패션상품을 최대 88% 저렴하게 선보이는 ‘유아동 여름쇼핑의 달인’ 기획전을 실시한다. 이외에도 편의점 업체 바이더웨이는 7일부터 400원짜리 과자 2종을 새로 선보여 판매하고 있으며 GS25는 이달 한달간 GS리테일 전용 와인 ‘라마르’ 등을 반값에 판매한다. 하지만 이 같은 가격파괴 경쟁이 장기적으로는 유통ㆍ제조업체의 경쟁력을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홍성태 한양대 경영학부 교수는 “단기실적에만 급급한 무조건적인 초저가 마케팅은 유통업체의 수익성과 이미지를 떨어뜨리는 부메랑으로 되돌아올 수 있다”며 “특히 유통업체 주도의 가격파괴 바람은 결국 낮은 가격에 제품을 공급해야 하는 제조업체들에 가장 큰 타격이 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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