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 운영을 투명하게 국민에게 알린다`는 취지로 시작된 청와대 브리핑제가 심하게 삐걱거리고 있다.
원래 취지와 달리 브리핑에서 국정현안에 대한 충분한 설명이 여전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청와대 출입기자들과 국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5일 청와대 오전 브리핑에서는 출입기자들과 송경희 대변인 사이에 한 바탕 설전이 벌어졌다. 송 대변인이 라종일 국가안보보좌관의 북측인사 접촉설과 관련, “무슨 일로 만났는지, 누구의 지시를 받은 것인지 나는 모른다”고 말했다.
곧이어 기자들의 불만이 폭발처럼 터져나왔다. “이런 게 브리핑이냐” “이럴 꺼면 차라리 브리핑을 하지말지” 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송 대변인은 여기에 맞서 “제가 두시간 넘게 걸리는 회의 내용을 어떻게 전부 기억할 수 있겠느냐”고 맞섰다. 설상가상으로 송 대변인은 라 보좌관의 직접 브리핑을 요구하는 기자들에게 “라 보좌관은 오보에 대해 일일이 해명하면 더 큰 오해를 살 수 있다며 거부했다”고 말해 정보에 기자들의 반감이 높아졌다. 청와대 기자실 분위기는 `현재의 브리핑 시스템은 어떤 식으로든 바뀌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대환기자 dk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