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이 사이버증권·사이버보험사 등 온라인 금융업 진출을 통한 금융그룹 모양 갖추기를 추진하고 있다.김상훈(金商勳) 국민은행장은 2일 기자 간담회에서 『국민은행의 직접출자와 우호지분을 합해 40% 가량의 지분을 확보한 사이버증권사 설립을 추진중』이라며 『앞으로 사이버보험사 설립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金행장의 이같은 언급은 그동안 증권·보험 자회사 확보를 통해 종합금융그룹으로 자리잡고자 했던 국민은행의 중·장기 금융그룹화 전략이 「오프라인」보다는 「온라인」 쪽에 초점이 맞춰져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특히 국민은행은 올해 중 인터넷뱅킹을 대대적으로 강화, 연말까지 전체 거래의 5~6%를 인터넷뱅킹으로 흡수하고 이용고객 수도 80만명까지 늘릴 방침이어서 사이버증권사 설립과 함께 시너지효과를 톡톡히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이 준비하고 있는 사이버증권사의 자본금은 300~500억원선이며 이중 국민은행이 15% 가량을 출자하고 국민은행과 거래하는 우량 중견기업 등이 25%를 출자, 우호지분을 합해 40%선의 지분을 확보할 계획이다. 또 테라·로커스·오피컴·버추얼텍·가산 등 유망 벤처업체가 각각 10%씩 출자하게 될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은행은 미국의 유력 사이버증권사와 제휴하거나 출자를 받는 방안도 동시에 추진중이다.
성화용기자SHY@SED.CO.KR
입력시간 2000/05/02 16: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