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건설업체들의 해외건설 수주실적이 3년 연속 4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이 같은 추세라면 조만간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던 지난해의 491억 달러를 넘어 연말 목표치인 600억 달러 달성도 무난할 것이란 전망이다. 국토해양부는 지난 20일 기준으로 국내 건설업체들의 해외건설 수주실적이 416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21일 밝혔다. 해외건설 수주실적이 7월 중 400억 달러를 돌파한 것은 지난 1965년 해외에서 첫 수주를 한 이후 처음이다. 전반적으로 해외수주가 호조를 보인 가운데 지난 1월 실적으로 집계된 아랍에미리트(UAE) 원전공사(186억 달러)의 효과가 컸다. 해외건설 수주는 지난 2005년 108억, 2006년 164억, 2007년 397억, 2008년 476억, 2009년 491억 달러를 기록하는 등 급속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목표치는 600억 달러다. 전문가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해외건설 수주가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는 이유는 중동 산유국들이 상향 안정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국제유가를 바탕으로 플랜트, 인프라 건설에 투자를 늘리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국토부의 한 관계자는“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로 수주가 위축됐던 아시아 및 중남미 지역에서도 경기회복과 함께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여기에다 국내업체들이 그 동안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해외시장에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는 것도 주요 요인”이라고 말했다. 지역별 수주규모는 달러 박스인 중동이 308억 달러로 가장 많았고 아시아 85억 달러, 중남미 12억 달러, 태평양ㆍ북미(5억 달러), 아프리카(3.8억), 유럽(3억)의 순이었다. 금액 기준으로 전년동기 대비 중동은 74%, 아시아는 20%가 급증했다. 업체별로는 한국전력이 UAE 원전수주(186억 달러)로 1위를 달렸고 UAE원전 하청 물량을 포함한 현대건설(62억 달러), 삼성물산 건설부문(38억 달러)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3배에 이르는 실적을 기록했다. 이 밖에 현대중공업(41억 달러), 삼성엔지니어링(26억 달러), 포스코건설(17억 달러), 현대엔지니어링(16억 달러), 두산중공업(16억 달러), SK건설(13억 달러) 등이 상위권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