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가 미국 항공사들의 베네수엘라 취항을 금지할 경우, 베네수엘라 항공사의 미국 취항도 금지될 것이라고 베네수엘라 일간 엘 나시오날이 주베네수엘라 미국 대사의 말을 인용해 14일 보도했다.
윌리엄 브라운필드 대사는 이날 우니오 라디오 방송과 회견에서 미국 일부 항공사들의 베네수엘라 취항 금지 조치가 검토되고 있는 데 대해 "이런 일이 일어나지않기를 바란다"면서 이같이 경고했다.
브라운필드 대사는 "만약 이렇게 될 경우 미국 정부도 베네수엘라 항공사들의미국 취항을 중단시킬 것임을 분명히 밝혀둔다"며 "그 같은 상황에서는 베네수엘라,미국 모두 이기지 못하는 결과를 낳는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달 말 베네수엘라는 지난 10년간 베네수엘라 항공사의 미국 취항 제한조치가 계속된 것과 관련해 이달 30일까지 미국측의 합당한 답변이 없을 경우, 델타및 컨티넨탈 항공사의 베네수엘라 취항을 금지하고 아메리칸 항공사의 경우 취항을제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베네수엘라는 지난 96년 미국이 자국 항공사들의 취항을 제한하는 조치를 취한직후 한 때 미 항공사들의 취항을 금지한 바 있다.
이어 브라운필드 대사는 최근 호세 비센테 랑헬 베네수엘라 부통령이 미국의 연례 인권보고서를 '휴지'에 불과하다고 비난한데 대해 휴지가 아닌 '전자 보고서'라며 놀림조로 대응했다.
브라운필드 대사는 "나의 좋은 친구이자 훌륭한 부통령께서 인권보고서를 휴지라고 말했을 때 농담을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면서 "알다시피 우리 정부는 21세기정부로 보고서용으로 휴지를 사용하지 않으며 그 보고서는 전자식"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베네수엘라 정부는 의견을 밝힐 권한이 있고 보고서가 왜 작성됐는지가 아닌 보고서 내용에 대해 우리가 논의할 수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지난 8일 공개된 미 국무부 연례 인권보고서는 현재 베네수엘라에서 언론자유와사법부 독립, 야권의 자유로운 정치활동 보장 등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