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韓·中·日 바둑 영웅전] 예정에 없던 대세력 작전

제5보(57∼74)



흑57 이하 61로 힘차게 밀어붙이고 63으로 어깨를 짚어서 흑의 대세력작전이 모습을 드러냈다. 일본의 다케미야 마사키(武宮正樹)가 좋아하는 우주류 대세력작전. 다케미야는 언제나 능동적으로 그 작전을 펴지만 오늘의 이세돌은 본의 아니게 그것을 펴게 되었다. 구리가 실리를 챙기면서 이세돌을 세력이나 쌓으라고 유도한 결과이다. 백68은 흑더러 모양을 구기면서 끊으라는 주문이다. 참고도1의 흑3으로 끊은 모양이 전형적인 빈삼각이다. 더구나 백은 4,6으로 움직여 싸우는 뒷맛까지 노릴 수가 있다. 물론 당장 움직이지는 않겠지만…. 이세돌은 그 주문을 간파하고 흑69로 슬쩍 물러섰다. 백70은 하변 삭감의 급소. "흑이 어떻게 받아야 할지 상당히 거북하네요."(김영삼) 이세돌도 그렇게 생각했는지 아예 손을 빼고 흑71로 백의 동태를 살폈다. 백이 참고도2의 1로 받으면 흑2로 틀어막을 예정이다. 이곳을 막아놓으면 다음에 4로 막는 것이 선수로 듣는다. 백5의 응수를 게을리 할 수가 없다는 것이 포인트. 그것이 싫어서 구리는 실전보의 백72로 밀고 백74로 하변을 지우는 길로 갔다. "하변마저 지워졌으니 이제 흑은 중원을 최대한으로 키우지 않으면 집의 균형을 맞출 수 없게 되었습니다."(김영삼) 과연 중원에 흑의 집이 어느 정도나 붙을 것인가.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