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추석연휴 이후 증시 어디로… 스페인 구제금융·삼성전자 실적이 변수

구제금융 시기 지연에<br>3분기 기업실적 악화땐<br>투자자 불안심리 확산<br>2000 안팎 횡보 가능성



스페인의 구제금융 시기 등을 놓고 유럽의 불확실성이 다시 커지는 가운데 추석 연휴 이후 국내 증시의 방향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스페인의 구제금융 실시 여부와 삼성전자의 3ㆍ4분기 실적이 증시의 향방을 결정할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8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7.51포인트(0.38%) 오른 1,996.21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기관과 개인이 각각 1,000억원, 800억원 이상 순매도했지만 외국인이 1,800억원 이상 순매수하며 나흘 만에 1,990포인트선 회복에 성공했다. 간밤에 스페인이 2013년도 긴축 예산안을 발표하며 유럽 위기가 누그러질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미국과 유럽 증시가 반등한 것이 투자심리를 호전시켰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글로벌 증시가 안정되는 모습을 나타내기는 했지만 여전히 스페인의 구제금융 시기 등을 놓고 유럽의 불확실성이 다시 부각되고 있어 연휴 이후 국내 증시도 시원스러운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최근 글로벌 양적완화정책 효과에 대한 의구심이 높아지고 있고 국내 기업들의 3ㆍ4분기 실적악화에 대한 우려도 커지는 상황이어서 투자자들의 불안심리는 더욱 확산되고 있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연휴 이후 코스피지수가 2,000포인트 안팎에서 오르내리는 박스권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추석 연휴 이후 증시의 최대 변수는 스페인의 구제금융 실시 여부와 그 시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오는 10월8일로 예정된 유로재무장관회의 전까지 스페인이 구제금융을 신청하면 그 조건과 관련한 빠른 협상이 가능하고 불확실성 해소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그러나 구제금융 신청 시기가 지연될 경우 선제적인 방어벽 역할이 사라지고 위기 후 대응 수준에 머물면서 유럽중앙은행(ECB)의 무제한국채매입프로그램(OMT) 등 정책에 대한 기대효과도 반감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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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병열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스페인의 전면적인 구제금융이 빨라질수록 유럽 재정위기도 빠르게 소강 국면으로 진입할 것"이라며 "10월 ECB의 통화정책회의(4일)를 통한 추가 부양 가능성과 유럽연합(EU) 재무장관회의(9일), 정상회의(18~19일)를 통한 스페인ㆍ그리스 문제 해법 도출로 유럽 재정위기 완화 시도가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음주 삼성전자의 잠정 실적발표를 시작으로 국내 기업들의 3ㆍ4분기 어닝시즌에 어떤 성과가 나올지도 변수다. 시장에서는 최근 국내 기업들의 3ㆍ4분기 실적에 대한 하향 조정이 이어지고 있어 증시에 부담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기업들의 하반기 실적전망은 미국의 3차양적완화(QE3) 발표 이후에도 여전히 하향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며 "유럽 문제 등에 대한 경계감으로 막연히 주식 비중을 줄이기보다는 국내외 경제지표와 실적전망 변화 등을 살피며 투자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그 외에도 다음주 발표되는 미국 소비와 제조업ㆍ고용 등의 경제지표들을 통해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QE3 효과를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경절 이후 당대회를 통해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중국에서 최근의 경기둔화 우려를 덜어낼 경기부양책을 내놓을지에 대해서도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추석 연휴 이후 어닝시즌을 앞두고 전기전자(IT)와 자동차 등 실적개선 기업 위주로 초점을 맞추되 글로벌 주요 이벤트에 따른 대응이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곽 연구원은 "10월 중 월 초반은 실적 가시성이 가장 양호한 전기전자와 자동차업종 대표주 중심의 대응이 바람직하다"며 "이후 월 중반 스페인의 전면적인 구제금융 등의 이벤트가 발생할 경우 저평가 경기민감주인 조선ㆍ기계ㆍ운송 등 산업재와 은행ㆍ증권 등의 강세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김종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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