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최경주 "체면치레 했네"

메이헌 3홀차로 꺾으며 '유종의 미'… 세계연합, 미국에 14.5대19.5로 '쓴잔'


최경주(37ㆍ나이키 골프)가 구겨진 체면을 다소 폈다. 그는 1일(한국시간) 캐나다 몬트리올의 로열 몬트리올 골프장에서 펼쳐진 대륙대항전인 프레지던츠컵 골프대회 최종라운드 싱글 매치플레이에서 3홀차의 완승을 거뒀다. 최경주의 승리로 세계 연합팀의 패배를 막을 수는 없었다. 그러나 첫날부터 내리 3경기의 포섬과 포볼 팀 플레이에서 패했던 그는 대회 폐막 직전 귀중한 승점을 보태며 세계랭킹 10위의 자존심을 되찾았다. 12명 중 10번째로 싱글 매치 플레이에 나선 최경주의 상대는 미국 팀의 막내로 25세인 헌터 메이헌이었다. 메이헌은 2003년에 투어에 입문했으며 올해 트레블러스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승을 올린 선수. 패기 만만한 신세대 기대주지만 통산 6승을 올린 베테랑 최경주의 적수가 되지는 못했다. 파4의 2번홀에서 더블보기를 하며 주저 앉는 모습을 보인 것. 최경주가 4, 5번홀에서 내리 보기를 하면서 1홀차로 뒤졌다가 6번홀 버디로 따라 붙을 동안 메이헌은 내내 파행진만 거듭했다. 메이헌은 9번홀에서 버디를 챙기며 공세를 펴는 듯도 했으나 최경주가 10번홀 버디로 동타를 만들고 14번홀에서 또 1타를 줄여 역전하는 동안 대응하지 못한 채 바라보기만 했고 15, 16번홀에서 연속 보기로 무너지면서 승리를 헌납했다. 결국 16번홀까지 버디 3개와 보기2개를 기록한 최경주는 더블보기 1개, 보기와 버디 각 2개씩으로 흔들거린 메이헌을 3홀차로 꺾고 세계연합팀에 승점 1점을 보탰다. 최경주뿐 아니라 타이거 우즈와 붙었던 마이크 위어 등 7명이 이날 승리, 최종라운드 전적만으로는 7대5로 세계연합팀이 우세했다. 하지만 세계연합팀은 전날까지의 일방적인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5번째 패배의 쓴 잔을 마셔야 했다. 예상과 달리 우승 트로피를 초반에 쉽게 내주지 않았고 점수 차를 다소 좁힌 것이 그나마 위안이었다. 특히 위어가 미국 팀의 에이스를 막판 극적인 역전 드라마로 꺾고 승점을 챙긴 것은 대회가 열린 캐나다의 골프 팬들을 흥분의 도가니로 밀어 넣었다. 미국의 승리가 확정될 것으로 여겨졌던 4번째 매치로 출발했던 위어는 2번홀 버디로 승기를 잡아 10번홀까지 3홀차로 앞서갔다. 우즈가 11, 12번홀에서 내리 버디를 잡는 바람에 1홀차로 점수차가 좁혀 들었고 위어가 14, 15번홀에서 내리 패해 1홀차로 역전당하기도 했다. 하지만 위어는 17, 18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낚아 파와 보기에 그친 우즈를 다시 1홀차로 역전, 팬들의 환호에 답했다. 스튜어트 싱크는 닉 오헌을 상대로 6홀차의 대승을 거두며 17.5포인트를 채우며 미국 팀 우승을 확정, 2배의 기쯤을 누렸다. 한편 데이비드 톰스가 이번 대회에서 4승1무로 4.5포인트를 더해 미국팀 우승에 가장 큰 힘이 됐고 인터내셔널 팀에서는 위어가 3승1무1패(3.5포인트)로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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