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주들이 금융주 공매도 금지 해제에 이어 금리 인하설, 정부의 금융산업 경쟁력 제고 방안 마련 등으로 주춤거리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연말 연초 경기개선 기대감이 높아짐에 따라 은행주의 선전을 점치고 있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코스피 은행업종 지수는 214.21포인트로 마감되면서 주 초반 223.43포인트 대비 7.22포인트 하락했다.
최근 은행주의 약세는 정부의 금융업 경쟁력 강화 방안이 은행들의 수익성을 제한할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정부가 은행의 안정적 수익 기반 중 하나인 주거래 계좌에 대한 계좌이동제를 도입한 것은 은행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여기에 최근 금융주에 대한 공매도 제한 해제와 금리 인하설 등이 겹치면서 은행주에 대한 투자심리를 악화시키고 있다.
하지만 연말 연초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경기민감주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질 것으로 보여 은행주의 반등이 전망된다. 증시 전문가들 역시 경기회복 기대감과 저가매력을 꼽으면서 은행주 주가가 상승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경상수지 흑자 규모 확대로 내년 경제성장률이 상승하면 은행의 대손위험이 줄고 대출이 늘어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대부분 1배 미만인 은행주들의 저평가 매력이 부각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심현수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2006년 이후 대출 연체율의 대손 전이 속도는 가장 둔화된 상황”이라며 “은행들의 대손비용은 경기 개선 사이클에 따라 추세적으로 안정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지표 호조와 함께 은행들의 순이자마진(NIM) 회복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심 연구원은 “경기가 저점을 통과함에 따라 은행의 NIM 상승 전환이 예상된다”며 “점진적인 경기개선을 염두에 두고 은행주 투자비중을 높여가는 게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석규 교보증권 연구원도 “올 연말과 내년 상반기까지 유동성 장세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은행주에 대한 관심이 과거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2014년에는 이자이익이 증가세로 반전하면서 경상순이익이 3년만에 증가할 것”이라며 “2014년 7개 상장은행 기준 이자이익은 32조2,000억원으로 전년대비 4.9% 오를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