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버사칩스(떠오르는 벤처기업)

◎“반도체 설계기술 독자개발로 자립”/MCU칩등 비메모리분야 설계/주문형 반도체도 개발/국내 가전3사 HDTV개발 참여/내년 매출액 400% 신장 전망버사칩스(대표 이재형)는 반도체칩 설계전문회사로 삼성전자 반도체 연구소 연구원 5명이 모여 설립한 벤처기업이다. 버사칩스의 주력 분야는 비메모리반도체 설계로 각종 전자제품에 사용되는 MCU(Micro Controller Unit)칩의 설계다. MCU는 전자제품의 특정 기능을 제어하는 반도체로 컴퓨터 CPU(Central Proccessing Unit: 중앙처리장치)를 내장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반도체칩을 전문적으로 설계하는 회사가 극소수에 지나지 않고 있을 정도 입니다. 미국 인텔사의 펜티엄칩도 따지고 보면 실리콘 밸리의 수 많은 중소벤처기업들이 독자적으로 설계한 반도체들로부터 탄생된 것입니다.』 이재형 사장은『우리나라도 독자적인 반도체 설계기술을 확보해야 한다』며 『그런 의미에서 사업전망은 매우 밝다』고 말했다. 96년 3월 회사 창립당시 멤버 5명은 모두 설계경력 10년이상의 베테랑들이어서 개발능력에는 자신이 있었다. 설립 첫해에 대우전자 반도체부문의 LCD(액정표시장치) 컨트롤용 MCU 설계용역을 따냈다. 이어서 LG반도체의 EP-ROM 내장 MCU를 설계했다.버사칩스는 MCU 설계용역에 만족하지 않고 ASIC(Application Spacific IC:주문형반도체) 분야로 사업영역을 넓혀 나갔다. 버사칩스는 ASIC 전문업체인 미국의 칩익스프레스사와 국내 디자인 하우스 계약을 체결하고 가전 3사의 디지탈VCR, HDTV(고화질TV), 캠코더용 ASIC개발에 참여했다. ASIC은 개발 의뢰자의 요구에 맞는 기능을 수행하도록 특별히 설계된 반도체를 말한다. 올해에는 삼성반도체로부터 기술을 인정받아 다마고치 게임용 MCU를 설계했으며 현재 5-6개 제품을 설계하고 있다. ASIC분야에서도 관련 기업들과 공동으로 DVD(디지탈비디오디스크), WLL(무선가입자망)등 정보통신분야의 핵심 ASIC칩을 개발중에 있다. 버사칩스는 앞으로 정보통신 부문에 주력할 계획이다. 이미 정보통신응용 제품의 주변회로와 모듈을 개발했고 이들 모듈과 쉽게 호환되는 CPU 코어를 자체적으로 설계, 보유하고 있다. 버사칩스가 개발한 CPU 코어는 인텔의 8051칩을 모델로 한 것으로 기존 8051칩보다 6배나 빠르고 칩 크기도 3분의 1에 불과하다. 전력 소모량도 적다. 버사칩스는 이 CPU 코어를 기반으로 98년부터는 정보통신 관련 신제품을 직접 생산할 계획이다. 이사장은 『무선호출기, 정보통신단말기등에 내장되는 경쟁력있는 독자제품을 개발해 직접 판매할 계획』이라며 『98년 매출액은 현재보다 4배정도 늘어난 30억원, 99년에는 50억원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버사칩스는 사업분야가 확장되면서 설계 인원을 10명으로 늘렸으며 98년에는 20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버사칩스는 벤처캐피털을 끌어들여 정보통신 서비스업체나 해외 벤처기업과 연계하는 방안을 모색중이다.<정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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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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