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인과 야구팬들의 오랜 염원인 ‘돔(Dome) 구장(조감도)’이 지붕을 완전히 덮는 형태로 건립된다.
서울시는 관람석의 25%가량을 지붕으로 덮어 하프 돔 형태로 건립하려던 구로구 고척동 서남권 야구장을 완전 돔 구장으로 변경해 짓기로 했다고 15일 밝혔다.
권혁소 시 문화국장은 “강승규 대한야구협회 회장, 유영구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 등 야구계의 건의를 받아들여 완전 돔 구장으로 변경해 짓기로 했다”며 “건립비는 당초 529억원에서 300~400억원이 더 들고 완공 시기도 오는 2010년 9월에서 1년가량 늦춰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돔 구장 건립 방식으로는 돛단배처럼 지붕을 줄로 연결하는 ‘마스트 방식’과 일본의 도쿄돔처럼 내ㆍ외부의 기압 차로 지붕을 떠받치는 ‘공기막 방식’이 검토되고 있다. 또 골조를 세우고 천막을 입히는 ‘골조막 방식’과 벽체와 지붕 사이를 벌려놓는 ‘외벽 오픈(Open) 골조막 방식’도 설계안에 올랐다. 시는 건설전문기관 등의 의견과 기술 타당성을 고려해 최적의 방식을 결정할 예정이다.
시는 완전 돔 구장으로 변경함에 따라 관람석도 현재 2만203석에서 다소 늘리고 경기장 내에 대형 콘서트와 뮤지컬 공연이 가능하도록 가변식 무대와 최첨단 음향장치 등을 설치하는 것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시는 적정부지에 3만석 이상의 관람석을 갖추고 랜드마크가 될 수 있는 세계적 수준의 돔 구장을 건립하는 방안도 장기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