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러시아, 20일부터 EU産 돼지 수입 금지 … 괴바이러스 확산 우려

지난 1월에는 獨ㆍ벨기에ㆍ네덜란드로부터 양과 염소 수입 금지

러시아가 유럽연합(EU)으로부터 살아 있는 돼지의 수입 중단을 결정했다. 지난 해 독일에서 처음 발견된 가축 괴바이러스의 확산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러시아는 이에 앞서 지난 1월 슈말렌베르크 바이러스(SBV) 감염 사례가 확인된 벨기에, 독일, 네덜란드로부터 양과 염소 수입을 금지한 바 있다.

러시아 국립수의과학연구소 대변인은 12일(현지시간) SBV 감염 우려가 커짐에 따라 오는 20일부터 EU산 돼지의 수입을 금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U 관리들은 러시아에 대해 돼지 수입 중단을 오는 5월까지 미뤄 달라고 요청했지만 러시아는 EU산 돼지의 자국 반입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며 거부했다.


러시아 측은 최근 EU 회원국인 에스토니아의 양돈 농가를 사찰한 결과 감염된 돼지가 격리되지 않고 EU의 표준 개체식별표시도 부족해 질병 통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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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조치는 러시아가 주도하는 교역단체의 회원국인 카자흐스탄과 벨라루스의 EU산 돼지 수입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독일 양돈인협회는 러시아의 결정이 정치적 동기에 따른 것이며 자국의 돈육 생산업계를 보호하려는 의도라고 주장했다.

SBV는 지난해 여름 독일의 슈말렌베르크에서 처음 발견된 이후 현재까지 EU 7개 회원국에서 감염이 확인됐다.

국가별 감염사례 건수는 독일이 879건으로 가장 많으며, 프랑스 486건, 벨기에 205건, 네덜란드 143건, 영국 121건, 룩셈부르크 7건, 이탈리아 1건이다.

SBV에 감염된 가축은 출산 때 사산을 하거나 심각한 기형으로 생존할 수 없는 새끼를 낳는 것으로 알려졌다.

EU 관리들은 SBV가 사람에게 위험하지 않아 확산을 막을 특별한 조치가 필요하지 않다고 밝혔지만, 러시아는 정확한 감염 경로 등이 확인되지 않은 이 괴바이러스의 위험 수준에 문제를 제기했다.


고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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