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인터뷰/방송대 이찬교총장] 첨단 원격대학 특성살려 경쟁력 키울것

방송대학 위성TV 활성화, 인터넷을 통한 사이버 교육 확대, 해외 지역학습관 신설, 석사과정 신설, 재학생 병역연기혜택 부여,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평생교육 프로그램 확충 등 李총장이 꼽는 방송대의 발전계획은 무궁무진했다.李총장은 『방송대 TV를 볼 수 있는 가시청권에 속한 인구가 800만명이나 된다』며 통합방송법이 통과된 후 새롭게 달라질 다채널·다매체 방송환경에서 방송대TV가 가장 돋보이는 방송사가 될 거라고 장담했다. 전국 13개 지역학습관에 거미줄처럼 연결된 원격영상 강의 시스템, 인터넷 사이트의 「디지틀 라이브러리」가 제공하는 주문형 비디오(VOD)를 통한 쌍방향 교육 등은 방송대 매체가 갖는 강점들이다. 이에 더해 휴대폰 하나로 전국 어디서나 방송강의를 들을 수 있는 새로운 시스템을 구축하는 작업까지 추진하고 있다. 이렇게 방송대는 위성방송을 중심으로 인터넷과 무선통신을 연계하는 네트워크 작업을 빠르게 진행시키고 있다. 방송대에도 이르면 내년 9월 석사과정이 신설된다. 이에 대해 李총장은 『외국의 방송대학격인 영국의 오픈 유니버시티, 일본의 방송대학에도 대학원이 있다』고 대학원 신설의 당위성을 주장하면서 『석사과정이 생기면 경영학·전자계산학·행정·컴퓨터공학 등 4개 학과 200여명을 선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외국인과 재외교민에게도 문이 활짝 열린다. 『중국 옌볜 지역학습관은 현재 옌볜대학과 구두협의를 마치고 곧 강의를 시작할 예정이며 중국에 이어 미국 LA와 샌프란시스코 등지에도 지역학습관을 세울 계획』이라는 李총장의 말에서 방송대 네트워크가 한민족의 통합에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을 읽을 수 있다. 지금은 방송대가 한창 신·편입생을 선발하는 기간. 신입생은 새해 1월3~10일, 편입생은 1월12~17일 원서접수를 받는다. 李총장은 『올해부터는 원서를 접수할 때 출신학교장의 도장을 받던 것을 없앴다』며 앞으로도 지원자와 재학생들에 대한 편의를 늘리겠다는 생각을 밝혔다. 방송대에는 이번 학기부터 눈에 띄는 변화가 하나 더 있다. 24세 이하의 재학생에게 일반대학과 마찬가지로 병역면제 혜택을 주는 것이다. 관련법이 입법예고 중이므로 곧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 『방송대는 이미 세계 10대 첨단 원격대학으로 성장했습니다.』 이 대학은 지난 72년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부설로 설립된 이래 지금까지 100만명이 거쳐 갔고 현재 재학생은 20만명이다. 국회의원 조영재·황학수·이용삼·김동주·이규정씨, 연예인 하춘화·김미숙·이창명씨 등이 모두 이 대학을 나오거나 다니고 있는 사람들이다. 지난 15년 동안 방송대 교수로 재직해온 李총장은 과거 명망가 출신으로 총장직을 「과객(過客)」처럼 거쳐간 전임자들과는 다른 점이 있다. 『총장 취임 뒤 3년간 우리 대학 지원자가 30%나 늘었어요』라는 은근한 자랑 속에는 방송대에 대한 짙은 사랑이 배어 있는 듯했다. 문성진기자HNSJ@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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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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