뮌헨리를 포함한 국내외 기업들이 다음이 보유한 다음다이렉트 지분 매입에 관심을 표명해 매각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다음다이렉트의 한 관계자는 9일 “뮌헨리가 가장 먼저 다음다이렉트 지분 매입 의사를 밝혀왔고 국내외 다른 기업들도 지분 매입에 관심을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구체적인 방안이 결정된 것은 없다”면서 “다음이 보유한 지분 50.1%의 일부를 매각할지, 혹은 유상증자를 새로 실시해 제3자 배정방식으로 지분을 매각할지도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LIG손해보험의 한 관계자는 “아직까지 49.9%를 보유한 다음다이렉트 지분 매입에 대한 의사를 밝힌 곳은 없다”면서 “구체적으로 확인된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다음은 지난달 28일 증권선물거래소 조회공시에 대한 답변을 통해 ‘다음다이렉트의 지분 매각 여부에 대해 검토한 바 있으나 확정된 바는 없다’고 공시했다.
교보자동차보험(현 교보악사보험)에 이어 다음다이렉트까지 지분 매각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것은 ‘다이렉트보험’ 시장이 당장 수익을 내기는 어려운 여건에 있기 때문이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올 들어 안정되고 있지만 여전히 손익분기점을 밑도는 상황에서 추가적인 자금 투입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다음다이렉트의 인터넷 모기업인 다음의 경우 인터넷 기업이 보험업을 영위하는 것이 시너지 효과가 있느냐는 비판론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다음다이렉트 매각 협상을 계기로 손해보험 업계의 인수합병(M&A)이 봇물을 이룰 가능성도 커졌다. 이미 대주건설이 조선업 진출을 위해 자회사 대한화재를 매각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시장에서는 그린화재도 매각대상이 될 수 있다는 진단이 흘러나오고 있다. 이는 손보사를 둘러싼 영업환경이 당장은 그리 좋지 않다는 것을 역설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다만 인수 의사를 밝히는 기업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 것은 손해보험업의 장기전망은 여전히 낙관론이 우세하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미국 모기지보험사인 젠워스파이낸셜과 하노버리가 금융감독원에 법인 및 지점설립 인가를 신청하고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금감원의 관계자는 “양사가 최근 지점설립을 신청해 인가 여부를 검토하고 있지만 최종인가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