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인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8·레알 마드리드·사진 왼쪽)의 한풀이냐, '우승컵 수집가' 프랑크 리베리(30·바이에른 뮌헨·오른쪽)의 생애 첫 수상이냐.
국제축구연맹(FIFA)이 전세계 최고의 축구선수 한 명에게 주는 FIFA 발롱도르(Ballond'Or) 최종후보 3명을 10일(이하 한국시간) 발표했다. 앞서 23명의 후보를 공개했던 FIFA는 이날 호날두와 리베리, 리오넬 메시(26·바르셀로나)로 압축된 명단을 발표했다. 하지만 메시는 허벅지 부상으로 한 달째 돌아오지 못하고 있어 사실상 호날두와 리베리의 2파전으로 봐야 한다는 관측이 많다.
◇51골 호날두 VS 트로피 프리미엄 리베리=FIFA 발롱도르는 축구전문지 프랑스풋볼이 1956년부터 주던 발롱도르와 FIFA 올해의 선수가 통합돼 2010년부터 FIFA 발롱도르라는 이름을 얻었다. 시상식은 다음달 14일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다.
개인 성적만 보면 호날두의 수상이 유력하다. 공격수 호날두는 올해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 총 41경기 출전해 51골을 터뜨리고 12도움을 올렸다. 15골 15도움(37경기)의 리베리, 37골 11도움(34경기)의 메시를 압도하는 기록이다. 하지만 호날두는 올해 우승컵을 들어올린 경험이 없다. 바로 이 부분에서 미드필더 리베리의 가치가 돋보인다. 리베리는 바이에른의 챔스리그, 독일 분데스리가, 독일컵, UEFA슈퍼컵 우승을 이끌었다. UEFA슈퍼컵은 챔스리그 우승팀과 유로파리그 우승팀이 맞붙는 경기다.
프랑스 출신 선수의 발롱도르 수상은 1998년 지네딘 지단이 마지막이었다. 리베리가 차지하면 프랑스에는 15년 만의 경사다. 호날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이던 2008년 이후 5년 만의 패권 탈환을 바라보고 있다. 당시에는 메시가 2위였지만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는 4년 연속 메시가 최고 선수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호날두는 2011·2012년 연속 2위에 만족해야 했다.
◇변수는 투표 마감 시점=FIFA 발롱도르 투표는 FIFA에 소속된 국가의 대표팀 감독과 주장, 프랑스풋볼이 선정한 전세계 축구 기자단만 할 수 있다. 변수는 투표 마감 연장이다. FIFA는 당초 11월 중순 투표를 마감할 계획이었지만 투표율이 50%를 넘지 않는다는 이유로 기한을 2주 연장했다. 이미 투표를 끝낸 사람도 새로 투표할 수 있게 했다. 공교롭게도 호날두는 11월20일 스웨덴과의 2014브라질월드컵 유럽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혼자 세 골을 폭발시키며 포르투갈을 월드컵 본선으로 이끌었다. 이 때문에 일찌감치 메시나 리베리에게 투표했다 마음을 바꾼 유권자가 상당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프랑스 스포츠미디어그룹 유로스포트는 "리베리가 바르셀로나 또는 레알 마드리드 선수였다면 과연 그 팀을 트레블(주요 대회 3관왕)로 이끌 수 있었을지 의문"이라며 "호날두는 올 한 해 대표팀 경기를 포함한 56경기에서 67골을 뽑았다. FIFA 발롱도르는 팀 성적과 관계없이 가장 뛰어나게 활약한 개인에게 주는 상"이라는 말로 호날두를 강력 지지했다.
한편 올해의 감독 최종후보에는 알렉스 퍼거슨 전 맨유 감독과 유프 하인케스 전 바이에른 감독, 현재 도르트문트 사령탑인 위르겐 클롭이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