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韓·中·日 바둑영웅전] 눈물겨운 수순

제5보(44~48)


뒤늦게 백44로 붙였으나 이미 때가 늦었다. 콩지에는 좌변을 외면하고 45로 젖혀 버렸다. 상대의 의표를 찌르는 데는 특히 특기가 있는 콩지에. 하기야 콩지에가 아니더라도 이 장면에서는 프로라면 누구나 흑45로 둘 것이다. 이 수로 참고도1의 흑1에 받는 것은 백2이하 8로 축에 걸린다. 결국 백은 44,46으로 연타하고 상변은 흑에게 43,45를 연타당하는 것으로 절충이 이루어졌다. 계속해서 흑이 48의 자리에 잡으면 백도 47의 위에 잡아 일단락이며 그렇게만 된다면 백도 전혀 불만이 없다. 그러나 콩지에는 48의 자리에 잡지 않고 흑47로 끈끈하게 버티었다. 갑자기 백의 응수가 곤궁하게 되었다. 좌상귀의 백 2점이 위험하게 된 것이다. 강경책이라면 참고도2의 백1로 고개를 내미는 것인데 그 다음이 보이지 않는다. 백7로 몰지 않을 수 없는데 흑8 이하 12로 차단당하면 귀의 백 3점이 옴쭉달싹 못하고 잡혀 버린다. 백48은 궁여지책. 참기 힘든 굴욕이지만 파탄을 면하려면 이 수밖에 없다. “눈물겨운 수순이에요.”(안조영 8단) “세돌이가 일찍 던질지도 모르겠군.”(서봉수 9단) 노승일ㆍ바둑평론가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