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달러화 왜 추락하나

유로-달러 환율이 사상 최고치를 연일 경신하는등 달러화 약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달러화가 언제까지, 또 어느 수준까지 떨어질지 주목된다. BBC 인터넷판은 이와 관련, 달러화 하락의 원인과 전망에 대해 문답형식으로 다음과 같이 24일 보도했다. ◇달러화 어느 정도 떨어졌나 = 달러 환율은 연일 새로운 기록을 만들고 있다. 영국 파운드화는 달러화 대해 12년만에 최고 강세를 보이고 있다. 유로화도 지난 1999년 도입된 이래, 또 스위스의 프랑과 스웨덴의 크로네가 각각 1995년과 1997년 이후 최고 강세를 보이고 있다. 달러 하락에 따라 유로-달러 환율은 지난 6개월만에 10%나 상승했으며, 지난 2001년 7월 1유로에 84센트하던 것에 비해 최근 환율은 58%나 상승했다. 일본 엔화의 경우 중앙은행의 개입으로 좀 속도가 느리긴 하지만 지난 2000년 1월 수준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달러화 하락 배경은 = 미국의 경제성장이 연초에 비해 둔화되고 일자리 회복속도가 느려지는 것이 달러화 하락의 배경 중 하나로 지적된다. 하지만 4%대의 미국 경제 성장은 여전히 유럽이나 일본보다는 높은 것으로 달러화 하락의 이유가 경제성장 둔화 때문이라는 설명은 부족하다. 오히려 미국의 재정적자와 무역적자가 달러화의 기록적인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 미국의 기준금리가 2%로 올랐지만 여전히 사상 최저 수준을 보이고 있는 점이나 미국 정부의 강한 달러 의지가 약화된 것도 하락의 요인이다. ◇달러화 하락 어떤 영향 미치나 = 달러화는 세계 경제에서 핵심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미국은 약달러로 인한 피해를 거의 입지 않는다. 미국의 소비자들이 수입품을 사는데 좀 곤란을 겪긴 하겠지만 미국 기업들은 약달러 덕분에더욱 높은 경쟁력을 갖출 수 있게 됐다. 반면 유럽과 아시아의 수출업자들은 자국 통화가치 상승으로 미국 시장 수출길이 더욱 어려워진다. 또 미국인들이 많이 찾던 유럽이나 아시아의 관광시장도 타격을 받는다. 이밖에 달러화 가치가 떨어지면서 금값이나 유가가 상승하고, 달러화로 거래되던 곡물 등의 가격도 올라간다. ◇달러화 하락 계속될까 = 달러화 하락의 이유가 장기적이고 구조적인 문제에있다는 점에서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달러화 하락이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앨런 그린스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최근 "미국의 무역적자 규모를 감안할 때 어느 시점에서 달러화에 대한 매수가 감소할 것"이라고 밝힌 점도달러화 약세 지속을 시사한다. 이 때문에 지난 2000년 취했던 것처럼 부자 국가들이 달러화 가치를 유지하기위해 행동을 취할 것인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좀 어려울 것 같다는 지적이다. 실제 지난 주말 열린 선진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에서는 달러화 문제를 의제로 포함시키는데도 실패했다. (서울=연합뉴스) 황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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