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청와대 엿보기] 분위기 확 바뀐 국무회의

사라진 '받아쓰기 내각'

박근혜 대통령·장관들 일일이 눈 마주치며 소통

회의 끝나고 모두발언 내용 배포… 고개 떨군채 메모하는 모습 없어

대면보고 확대 등 스킨십도 강화

대통령이 주재하는 국무회의 모습이 확 바뀌고 있다. 1기 내각에서는 장관들이 박근혜 대통령이 쏟아내는 모두발언과 지시사항을 일일이 메모지에 적느라 고개를 푹 숙여야 했지만 2기 내각에서는 이 같은 처절한(?) 모습이 잦아들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받아쓰기 내각'이라는 듣기에 불편한 용어도 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왜 그럴까.

청와대는 국무회의에 참석하는 부처 장관들에게 박 대통령의 모두발언 내용을 회의가 끝나는 시점에 별도로 배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이전에는 장관들이 모두발언을 적느라고 마치 대입 수험생처럼 고개를 떨구고 연필을 굴리는 모습이 연출됐다"면서 "이러한 모습이 박 대통령은 지시만 하고 장관은 지시사항을 수행만 하는 불통의 모습으로 비쳐졌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 22일 열린 2기 내각 첫 국무회의에서는 장관들이 박 대통령의 발언을 받아 적는 모습이 보이지 않았고 대통령과 시선을 맞추며 발언을 경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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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관계자는 "1기 내각에서도 모두발언이 끝나고 이후 회의 내용은 격의 없이 대화와 토론으로 진행되는데 비공개이다 보니 국민들에게는 불통의 이미지를 주게 됐다"면서 "앞으로 일방적 받아쓰기가 사라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대통령과 장관들이 소통하는 모습을 더욱 자주 보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박 대통령이 주재하는 수석비서관회의도 국무회의와 같은 형식으로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수석비서관회의도 이전과 달리 회의 분위기가 부드러워졌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2012년 대선을 치르면서 박 대통령과 동고동락을 같이 한 조윤선 정무수석과 안종범 경제수석이 딱딱한 분위기를 깨는 감초 역할을 한다고 한다.

박 대통령은 장관·참모진과의 스킨십을 늘리기 위해 대면보고 시간도 자주 갖고 있다. 최근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청와대로 불러 대면보고를 받은 것을 시작으로 앞으로 다른 부처 장관들과의 대면보고도 예정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9개 수석실별로 수석비서관과 소속비서관을 모두 참석시켜 분야별 업무보고를 받았다.


서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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