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증시가 24일 장중 한 때 10%에 가까운 급등하며 3일째 상승세를 지속한 것은 증권거래세 인하등 중국 정부의 증시 부양책이 강력한 호재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대부분 전문가들은 거래세 인하로 인해 상하이 증시가 본격적인 반등의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한다. 그러나 거래세 인하로만은 6개월간 지속된 증시 하락을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시각도 있다. 최악의 인플레이션에 직면한 인민은행이 통화긴축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국무원은 증권거래세를 0.3%에서 0.1%로 인하했는데, 이는 지난해 5월에 증시 과열을 막기 위해 증권거래세를 올린 것을 원상태로 돌려 놓은 것이다. 증권가는 거래세 인하로 상하이 증시가 본격 반등의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했다. 자스(嘉實)펀드의 한 관계자는 "거래세 인하는 중국 정부가 증권시장 보호 의지를 명확하게 나타낸 것"이라고 환영했다. 중국인민대학 금융증권연구소의 우샤오처우(吳曉求) 소장은 "거래세 인하는 최근의 비유통주 관련 조치에 이은 매우 시기적절하며 정확한 조치"라며 "중국 정부가 자본시장 발전에 대한 새로운 접근을 시도했다"고 평가했다. 톈샹(天相)투자유한공사의 린이샹(林義相) 회장은 "거래세 인하는 정부의 정책의지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극심한 물가불안 때문에 인민은행이 통화긴축을 지속할 수 밖에 없어 주가 상승에 한계가 있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타이다허인(泰達荷銀)의 한 관계자는 "거래세 인하는 상당기간 시장의 위축된 정서를 해소하는데 도움이 되겠지만, 향후 장세는 정부의 거시정책 움직임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허우닝(侯寧) 경제평론가는 "거래세 인하는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정부의 태도를 나타낸 것이 확실하나, 앞으로 시장이 살아날지 여부는 거시정책 및 미국경제의 불확실성을 고려해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인민은행은 긴축조치의 일환으로 총 1,500억위안의 국채를 발행한다고 발표했다. 인민은행은 앞서 지난 22일에도 1년만기로 740위안의 국채를 발행했다. 또 신화통신에 따르면 이강(易綱) 인민은행 부행장은 "인민은행의 당면과제는 통화팽창을 억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저우샤오촨(周小川) 인민은행장도 지난 12일 "중국의 통화팽창은 아직 과속상태이며, 따라서 금리 인상을 단행할 여지가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2개월 연속 8%대를 넘어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