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日 가전업체, 한국 시장 되찾기 '대공습'

일부 브랜드 디지털 TV, 삼성-LG와 가격차 사라져

`한국에서 이대로 주저앉을 수 없다' 세계 시장에서 한.일 전자업계간 패권 다툼이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 가전업체들이 어느새 `난공불락'(難攻不落)이 돼버린 한국 시장에서 잃어버린 옛 영광을 되찾기 위해 대반격에 나섰다. 일본 업체들은 삼성, LG 등 국내업체들에 밀려 한국내 입지가 크게 위축됐지만 최근 들어 대대적 신제품 출시와 대규모 할인 공세, 틈새 시장 공략 , 제품 차별화 등 마케팅 강화로 `맹공'을 퍼부으며 명예 회복을 위한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것. 이미 일부 브랜드 제품 가격은 삼성, LG 가격보다 낮아지는 등 과감한 가격 파괴 전략도 나오고 있다. ◆신제품 대거 출시-신규 부문 진출 `활발' = 15일 업계에 따르면 소니 코리아는 지난달 17, 19인치 LCD TV 신제품을 출시, 국내 LCD TV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소니는 이번 소형군 진출을 시작으로 하반기중 32, 40인치 등 중.대형 LCD TV도 출시, 본격적인 국내 LCD TV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또한 노트북 신제품도 대거 출시, 라인업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며 보다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구사키로 했다. 소니코리아는 프리미엄 맞춤형 주문생산 브랜드인 `퀄리아'(Qualia) 70인치 프로젝션 TV도 코엑스내 직영 매장에 전시, 구전마케팅 효과를 노리고 있으며 한국 소비자들의 반응에 따라 국내 출시 여부도 검토할 예정이다. 샤프전자도 하반기 32인치 LCD TV 신제품을 추가로 내놓는 데 이어 6월 첫 선을보인 세계 최대 크기인 65인치 LCD TV도 내년초에 국내에 시판하는 계획을 세웠다. 공기청정기 신제품도 연말에 선보인다. JVC코리아도 대용량 하드디스크를 장착한 디지털 캠코더 `에브리오' 신제품을다음달 전세계 출시일정에 맞춰 국내에도 출시하고 디지털 신제품군을 연내 추가로 내놓는 것을 비롯, 광고나 판촉 수위를 높이기로 했다. `황금알'로 떠오르는 MP3의 종주국인 한국 시장이 전세계 업체들의 `테스트 베드'(신제품 시험무대)로 떠오르면서 일본업체들의 입성도 가속화되고 있다. 파나소닉 코리아가 지난해 말 국내 MP3 시장에 진출한 데 이어 소니 코리아, 올림푸스 한국도 각각 올해 5월, 7월 잇따라 가세, 공세를 퍼붓고 있다. 올들어 삼성테크윈의 대약진으로 일본 업체들의 입지가 좁아진 디지털 카메라 시장에서도 올림푸스, 소니, 니콘, 한국후지필름들은 공격적으로 신제품을 출시하는등 시장점유율 회복을 위해 `절치부심'하고 있다. ◆가격 파괴-대대적 할인 공세 = 샤프전자는 올해 5월 32인치, 37인치 LCD TV 가격을 기존 345만원, 498만원에서 각각 278만원, 448만원으로 각각 인하, 사실상동급대의 삼성,LG전자 제품과의 가격차이를 없앴다. 32인치의 경우 삼성은 270만원 안팎, LG전자는 310만원으로 오히려 샤프 제품이LG전자보다 가격이 낮으며 37인치도 샤프가 LG전자(450만∼470만원)보다 저렴해졌다. 국내 중견업체들 주도로 한국 시장내 LCD, PDP TV 등 디지털 TV 가격 하락세가 가속페달을 밟으면서 일본산 제품의 국내 공략에서 최대 걸림돌이었던 가격차가 점점 벌어지게 되자 마진율 축소를 감수하면서 가격인하에 들어간 것. 샤프전자는 다음달 10일까지 `가을맞이 LCD TV 원 플러스 원' 행사를 실시, 45,37인치 LCD TV를 구입하면 각각 20인치, 15인치 LCD TV를, 32인치 LCD TV를 사면 공기청정기(모델명 `FU-445K')를 덤으로 제공하는 파격 행사도 진행한다. 샤프전자가 TV 부문에서 `덤 마케팅'을 진행하는 것은 처음이다. 샤프전자는 전세계 LCD TV 시장에서 약 23%의 시장점유율로 1위를 차지한다는 위상을 전면에 내세워 마케팅을 활발히 전개하고 국내 인지도 제고를 위해 LCD TV전시판매장인 `아쿠오스 명품관' 개설 지역을 하반기에도 늘려나갈 계획이다. 소니코리아도 지난달 PDP TV와 프로젝션 TV 전 품목을 모델별로 100만원 이상대폭 할인하는 `쿨 프라이스 페스티벌'을 진행했으며 반응이 좋자 이를 연장 실시하고 있다. 대대적 할인 행사로 국내 디지털 TV 판매량은 두 배 이상 늘어났다. 이와 함께 12일부터 한달간 바이오(VAIO) 노트북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1억원 상당의 경품을 제공하는 공격적 이벤트도 실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고급 제품으로서의 프리미엄을 누리며 선망의 대상이 됐던 일본가전 제품들이 삼성, LG 등 토종 업체들의 위상 강화로 한국에서 내리막길을 걸어온 게 사실이나 최근 들어 한국시장에서 입지를 되찾기 위한 돌파구 마련 작업이 다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어 주목된다"며 "마케팅도 한층 강화되는 추세"라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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