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연합은 이날 정책위 의장에 우윤근 의원을, 전략홍보본부장에 김재윤 의원, 인재영입위원장에 유인태 의원, 수석대변인에 유기홍 의원 등을 임명했다. 또 박수현 의원을 김한길 대표 비서실장에, 송호창 의원을 전략기획위원장에 앉혔다. 안철수 대표를 보좌하는 문병호 비서실장은 유임됐다.
이번 당직 개편은 김 대표의 신주류 의원들을 가급적 배제하고 범친노로 분류되는 우윤근 의원과 참여정부 시절 정무 수석을 지낸 유인태 의원 등을 중용하면서 각 계파를 모두 포용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박광온 대변인은 이와 관련, “탕평인사를 기본원칙으로 하고 가장 중시했다. 그 동안 당직을 맡지 않아서 역량을 발휘할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던 분들도 당의 미래를 위해서 함께 힘을 모으도록 했다”며 “당의 안정적 기반을 확보하고 2017년 수권정당을 향한 단합과 결속을 다지는 의미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당 일각에서는 이번 당직 개편이 오는 7ㆍ30 재·보궐 선거를 치르기 위한 진용을 갖추면서 내년 3월로 예정된 전당대회를 대비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김ㆍ안 공동대표는 그 동안 김한길 대표가 이끄는 신주류 의원과 안철수계 의원 위주로 당직을 배정했지만 특정 계파에 속하지 않은 의원들을 당직에 앉히면서 당내 입지를 확대하려는 것이라는 해석이다.
실제 유인태 의원은 범 친노계로 분류되지만 차기 당권 도전이 유력시되는 박지원 의원 등에 대립각을 세우고 현 지도부에 힘을 실어준 바 있다. 그는 최근 한 방송에 출연해 박지원 의원 등이 제기한 ‘지도부의 광주 전략 공천으로 경기와 인천에서 패했다’는 주장에 대해 “이 사람들 또 자기를 드러내려고 하는 병이 도졌구나. 선거 끝난 다음날부터 지도부에 대해 ‘니가 잘했니, 내가 잘했니’하는 것을 보면서 짜증이 나던지 막 욕설이 튀어나왔다”고 현 지도부를 지지했다. 또 박수현 의원의 경우 친노의 핵심인 안희정 충남지사와 막역한 사이로, 김한길 대표와는 특별한 인연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중진 의원은 “가장 예민한 7ㆍ30·재보궐 공천을 앞두고 그 동안 당직을 휩쓸었던 신주류 인사들을 배제하면서 일단은 김한길 대표의 색채를 지우려는 분위기가 엿보인다”면서 “다양한 의원들을 당직에 중용하면서 내년 전당대회에서 다양한 계파를 흡수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