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위기를 기회로] 포스코, 후판 등 철강 경쟁력 강화… 글로벌 NO.1 굳히기

권오준(맨 앞) 포스코 회장이 지난달 14일 포스코 포항 본사에서 열린 취임식 현장에서 새로운 비전인 '포스코 더 그레이트(POSCO the Great)'를 글로 남기고 있다. /사진제공=포스코

오는 8월 준공 예정인 포스코의 그린가스텍의 합성천연가스(SNG)공장 조감도. /사진제공=포스코


'포스코 더 그레이트(POSCO the Great).'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지난달 14일 취임과 함께 제시한 포스코의 비전이다. '위대한 포스코를 창조하자'는 의미다. 권 회장은 포항 본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제철소 근무복 차림으로 참석해 "글로벌 철강시장은 매우 심각한 공급과잉으로 포스코가 자랑하던 경쟁우위도 곧 사라질 위기"라며"차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경쟁력을 높이고 재무와 조직구조를 쇄신해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철강사로 거듭나자"고 강조했다. 포스코 더 그레이트는 국가경제 발전에 지속적으로 기여해 국민의 사랑을 받고 끊임없이 새로운 가치를 인류에게 제공해 존경받는 기업이 되자는 뜻을 품고 있다.


권 회장은 이같은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전략으로 '혁신 포스코 1.0'을 제안했다. 이는 '자만과 허울을 벗고 초심으로 돌아가자'는 뜻으로, 1.0은 '새롭게, 하나가 되어, 일등이 되는 것'을 의미한다. 새로운 아이디어로 고객가치를 창출하고 전 임직원이 같은 비전 아래 일치단결해 모든 사업에서 세계 일등을 추구하겠다는 것이다.

권 회장은 이와 함께 현재의 위기상황을 신속히 벗어나 또 다른 50년을 준비하는 비상 계획으로 4대 혁신 아젠다를 함께 제시했다.

혁신 아젠다의 첫번째는 다름아닌 철강사업의 본원 경쟁력 강화다.기술과 마케팅의 융합을 통해 고객에게 새롭고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해 포스코의 경쟁력을 높이자는 것이다. 이를 위해 철강사업본부 내 철강솔루션센터를 만들어 고객의 요구에 선제 대응하고 해양 에너지강재, 고기능후판 등 전략제품의 판매를 늘려 글로벌 철강사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할 계획이다.

최근 포스코가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공동 개발한 LNG 저장탱크가 바로 기술과 마케팅을 융합된 첫 사례다. 두 기관이 이번에 개발한 고망간강 LNG 저장탱크는 저장량이 기존 최고 1,000㎥ 보다 20배 큰 2만㎥까지 늘린 탱크로, 포스코가 최근 개발에 성공한 고망간강과 카이스트가 보유한 격자구조 기술을 결합해 개발에 성공했다. 포스코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고망간강은 극저온에서 견디는 에너지강재로, -162℃에서 보관되는 LNG에 적합하다. 특히 기존에 사용되는 스테인리스보다 용접성이 우수해 탱크 제작이 쉽다. 포스코와 카이스트가 보유한 기술에다 LNG 저장탱크라는 판매 모델을 결합해 판로를 열 수 있게 됐다. 회사 관계자는 "가격과 제작성이 좋은 고망간강이 국제표준 LNG저장탱크 소재로 인증되면 전세계 LNG 탱크에 적용 가능해 큰 신규 수요가 창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는 또 다른 혁신 아젠다로 선택과 집중을 통한 미래 신성장동력 육성을 꼽았다. 포스코는 그동안 소재·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의 신사업을 추진해왔지만 앞으로 △사업적합도 △핵심역량 보유 △시장 매력도를 기준으로 분석해 글로벌 경쟁력 확보가 어렵다고 판단되는 사업에 대해서는 중단하거나 매각·통합 등 과감하고 신속한 조치를 단행할 계획이다. 리튬과 니켈 등 원천소재와 연료전지·청정석탄화학 등 청정에너지 사업에는 그룹의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포스코는 지난 2일 포스코그린가스텍을 설립하면서 청정에너지인 합성천연가스(SNG) 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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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구조 효율화와 재무구조 개선도 당면한 혁신 과제다. 당분간 양적 성장을 위한 신규투자는 추진하지 않고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하공정 투자 등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상장요건을 갖춘 그룹사들은 적절한 시기에 기업공개(IPO)나 보유지분 매각을 통해 유동성을 최대한 확보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지난 2009년 발행했던 7억달러 규모의 달러채권을 전액 상환해 연간 570억원에 이르는 이자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됐다.

포스코는 마지막 혁신 아젠다로 조직과 제도·프로세스·기업문화 등 경영 인프라 쇄신을 추진한다. 현재 6개 조직부문을 4개 본부로 축소해 효율화하고 조직계층도 간소화해 의사결정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지원부문 임원수를 40%로 줄이고 이 부문 직원들을 마케팅·제철소·해외사업 등으로 전환 배치해 성과를 높일 계획이다.



SNG 등 청정에너지 미래먹거리로

합성천연가스(SNG·Synthetic Natural Gas) 등 청정에너지는 포스코가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는 분야 중 하나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지난달 14일 취임 기자회견에서 "SNG는 미래의 청정 에너지 사업을 이끌어 가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SNG사업 의지를 직접 밝히기도 했다.

SNG는 석유나 석탄 등을 원료로 만드는 가스로 고온·고압에서 가스화한 후 정제·합성 공정을 거쳐 생산하는 대표적인 청정에너지다. 액화천연가스(LNG)와 성분이 동일해 직접 대체가 가능하다. 지난 2일 창립한 포스코그린가스텍은 포스코의 청정에너지 사업 확대 전략을 실현해 나갈 주체다. 포스코그린가스텍은 앞으로 석탄 원료구매부터 SNG 생산·판매 등 SNG 사업과 관련된 모든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지난 2011년 6월 연산 50만톤 규모의 SNG공장 건설에 착수한 포스코그린가스텍은 오는 8월 공사를 마무리하고 시운전을 거쳐 내년 1월부터 상업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포스코그린가스텍이 SNG공장을 본격 가동하면 그동안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LNG를 자체 조달할 수 있게 돼 연간 2,000억 원의 수입대체효과가 발생할 전망이다.

이상홍 포스코그린가스텍 사장은 "SNG공장을 안정적·효율적으로 운영하고 최적 가동함으로써 국가 에너지 안보에 기여하는 것을 물론 대규모 고용 창출과 연관산업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이라며 "중소기업과 협력해 핵심기술을 조기에 확보하고 해외기술을 국산화해 세계시장 진출의 발판을 만들어나가겠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이와 함께 몽골에서도 청정에너지 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포스코는 몽골 최대 민간기업인 MCS와 저급 석탄을 활용해 수소와 일산화탄소로 이뤄진 합성가스를 만들고 공해물질을 제거하는 석탄액화(CTL·Coal to Liquid) 연료 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안으로 자금조달을 마치고 오는 2018년까지 공장 준공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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