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체카, 꿈 같은 앨버트로스

기록상 역대 초유…6언더로 1타차 3위 <br>최경주ㆍ강성훈ㆍ케빈 나 공동 37위

대회 첫 날 첫 홀에서 한꺼번에 3타를 줄인다면? 알렉스 체카(40ㆍ독일)가 꿈 같은 앨버트로스(더블 이글)의 주인공이 됐다. 1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의 몬터레이 페닌술라코스(파70)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AT&T 페블비치 내셔널 프로암 1라운드. 10번홀(파5ㆍ544야드)에서 출발한 체카는 240야드를 남기고 3번 페어웨이우드로 친 두번째 샷이 홀 속으로 빨려 들어가면서 환상적인 앨버트로스(기준타수보다 3타 적게 치는 것)를 작성했다. 대회 1라운드 첫 홀 앨버트로스는 PGA 투어 통계와 기록이 체계화되기 시작한 1982년 이래 한번도 나오지 않은 진기록이다. 2007년 이 대회에서도 팀 페트로빅(미국)이 첫 홀 앨버트로스를 터뜨렸는데 당시는 셋째 날이었다. 아마추어 골퍼가 홀인원을 할 확률은 대략 1만2,000분의1이고 앨버트로스는 무려 200만분의1로 알려져 있다. 장타 실력은 기본으로 갖춰야 꿈이라도 꿀 수 있는 앨버트로스는 PGA 투어에서도 한 해 5개 안팎에 불과할 정도이고 더구나 1라운드 첫 홀의 확률은 상상을 불허한다. 앨버트로스나 홀인원은 실력일까, 행운일까. 생애 첫 더블 이글을 잡은 체카는 이날 “이런 샷은 언제나 80%가 행운”이라고 말했다. “240야드 지점에서 그린의 기울기를 판단하고 정확한 지점에 볼을 떨어뜨릴 수는 없을 것”이라는 그는 “다만 평생 기억에 남을 만큼 잘 맞은 샷이었다”며 기뻐했다. 앨버트로스 행운으로 치면 2005년 앤드루 매기(미국)의 경우가 압권이다. 매기는 스코츠데일TPC에서 열린 피닉스오픈 첫날 17번홀(파4ㆍ333야드)에서 드라이버로 친 볼이 그린 앞쪽에 떨어진 뒤 굴러가 마침 퍼팅을 준비하던 앞 조의 톰 바이럼(미국)의 퍼터에 맞고 홀에 떨어졌다. 버디 6개와 보기 3개를 곁들여 6언더파 64타를 적어낸 체카는 1타 차 3위에 올라 PGA 투어 첫 우승을 욕심 내게 됐다. 같은 코스에서 친 DA 포인츠와 스파이글래스힐 코스(파72)에서 플레이한 스티브 마리노(이상 미국)가 나란히 7언더파로 공동 선두에 나섰다. 최경주(41ㆍSK텔레콤)와 강성훈(24ㆍ신한금융그룹), 케빈 나(28)는 똑같이 1언더파 공동 37위로 첫날을 마쳤다. 최경주는 스파이글래스힐, 강성훈은 몬테레이 페닌술라, 케빈 나는 페블비치 골프링크스에서 각각 1라운드를 치렀다. 이 대회는 각기 다른 3개의 코스를 돌며 3라운드를 펼친 뒤 마지막 날 페블비치 골프링크스에서 우승자를 가린다. 2007년을 비롯해 이 대회에서 3승을 올렸던 필 미켈슨(미국)은 몬테레이 페닌술라 코스에서 1오버파에 그쳐 공동 86위에 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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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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