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미방위 국감, 날림으로 진행

하루에 26곳 감사하느라 수박 겉핥기식으로

최초 우주인 이소연 박사 관리 못한 항우연 지적

단통법(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과 카톡 검열에 집중됐던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가 16일 하루에만 연구기관 26곳을 상대로 열리느라 수박 겉핥기 식으로 진행됐다.

미방위는 이날 국가과학기술연구회를 비롯한 26곳을 대상으로 기관감사를 벌였는데, 이번 국감에서 하루 피감기관 수로는 가장 많은 숫자다. 감사가 열리는 오전 10시 이전부터 국감장 주변은 연구기관 대표와 실무자, 미래창조과학부 공무원 등이 대기하느라 혼잡을 빚었다.


일부는 자칫 기다리기만 하다가 돌아가진 않을까 걱정하는 모습도 보였다. 국감이 밤 늦게 끝나더라도 시간상 한 기관당 30분도 채 감사가 이뤄지기 힘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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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뜩이나 부족한 시간에도 국감은 제 때 열리지 못했다. 증인 채택 문제가 합의되지 않아서다. 홍문종 위원장과 여야 간사가 이인호 KBS 이사회 이사장과 이석우 다음카카오 공동대표를 증인으로 채택하는 문제를 논의하느라 국감은 예정된 10시보다 한 시간 가량 늦게 열렸다.

개회가 연기된 것을 두고 심학봉 새누리당 의원은 “한시간이나 늦게 시작된 국감인데 증인들이 지역구에서 오신 분들이라면 이렇게 운영하겠나. 그러니 국민들의 외면을 받고 있는 것이다”고 지적했고, 홍 위원장은 “죄송하다”고 유감을 표했다.

이어 열린 국감에서는 한국 최초의 우주인 이소연 박사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하 항우연)을 퇴사한 것을 두고, 이벤트성으로 우주인 사업을 벌인 항우연에 대한 질타가 이어졌다. 배덕광 새누리당 의원은 우주인관리위원회 회의록을 공개하고 “위원회가 홍보 및 강연에만 집중하고 우주인의 후속사업 계획에 미진했다”고 지적했다.

홍의락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과학계를 담당하는 미방위에 속한 국회의원으로서 미안하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며 “이 박사의 지구 귀환 이후 4년간 진행한 우주인 관련 연구 과제는 4건에 불과할 정도로 항우연이 우주인 귀환 이후 활용 계획을 제대로 세워놓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홍 의원은 “이소연 박사의 유학과 퇴사를 두고 많은 사람들이 ‘먹튀’라고 손가락질 했는데 실상은 우주인 활용 계획이 전무했던 항우연이 이소연 박사의 꿈을 짓밟은 것”이라고 질타했다.


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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