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외식업체도 '유기농 열풍'

마르쉐등 샐러드바 유기농사용 매출급증연초에 한 TV방송국에서 방영된 건강 다큐멘터리 '잘 먹고 잘사는 법'이 전파를 탄 이후 건강 및 채식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졌다. 특히 단순히 채식이 아닌 화학비료를 전혀 쓰지 않고 재배한 유기농산물로 만든 음식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은 폭발적이다. 최근 외식업체들도 이러한 '유기농 열풍'이 한창이다. 마르쉐는 지난 2000년부터 업계 최초로 풀무원의 자회사인 내츄럴 홀 푸드사와 유기농산물 공급 조인식을 갖고 유기농산물만을 식자재로 사용하고 있다. 유기농법으로 재배된 92종의 채소를 전량 공급 받아 전국 7개 매장에서 음식 재료로 쓰고 있다. 마르쉐는 유기농산물의 보급확대를 위해 매장에 유기농 샐러드바를 설치하고 유기농 샐러드 요리대회를 개최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해왔다. 유기농 샐러드바는 최근 여성들을 중심으로 찾는 사람들이 급증했다. 마르쉐에 따르면 1월 둘째주에는 전체 매장에서 6,257만원 어치의 샐러드를 판매했으나 셋째주에는 7,086만원으로 크게 늘었다. 유기농 샐러드바는 치커리, 겨자채, 뉴그린, 케일, 양상추, 토마토 등 총 12가지의 유기농 야채와 마르쉐만의 새로운 드레싱인 프레임 요거트, 액젖 드레싱, 땅콩과 꿀로 맛을 낸 드레싱 등 3가지를 추가한 총 7개의 드레싱으로 다양하게 제공된다. 유기농 샐러드는 미디움 접시에 개당 6,900원으로 고객이 원하는 만큼 떠갈 수 있다. 마르쉐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유기농에 대한 관심은 광우병, 구제역 이후 지속적으로 높아졌으나 이 달 들어 '열풍'이라고 표현해도 좋을 만큼 고객들의 선호도가 높아졌다"며 "자체 조사결과 고객들이 일반 채소로 만든 메뉴에는 유전자조작, 화학비료 사용 등에 대한 불신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에 유기농산물 메뉴개발은 필연"이라고 말했다. 서울 시내 10여곳의 채식 전문 식당들도 밀려드는 손님들로 만원을 이루고 있다. 강남구 압구정동의 채식뷔페 식당인 '옹달샘'은 지난달까지만 해도 점심 저녁을 합쳐 하루 평균 120명이 들렀지만 최근엔 점심 때만 100여명이 찾아 온다. 채식주의자들이 즐겨 찾는 신사동의 '시골생활건강식당'에도 평소보다 손님이20% 이상 증가했다. 하지만 갑자기 불붙은 채식 바람에 대한 전문가들의 반응이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연세대 이종호 식품영양학교수는 "채식 섭취량을 늘리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채식만 할 경우 필수 단백질이 부족할 수 있다"며 "특히 생야채를 소화하기 힘든 사람 또는 노인의 경우는 흰살 생선과 살코기 등을 균형 있게 섭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용섭한의원 원장도 "체질에 맞지 않는 사람이 채식만 할 경우 소화가 잘 되지 않고 헛배가 부르는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임동석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