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넥슨 신작게임 '제라' 표절 물의

한국게임 '끝없는 표절ㆍ모방 논란'

국내의 대표적 게임업체 넥슨의 대형 신작이 다른 국산게임의 이미지를 표절한 사실이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이외에도 신작 국산 게임들의 표절ㆍ모방 논란이 잇따르고 있어 한국 게임업계가 산업적으로는 크게 성장했으면서도 이에 어울리지 않는 후진적 행태를 버리지 못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20일 게임개발사 아이엠씨게임즈 등에 따르면 넥슨의 온라인게임 '제라(Zera)'의 컨셉트 이미지 일부가 아이엠씨게임즈 '그라나도 에스파다'의 이미지 일부를 그대로 복사해 삽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두 게임 사이트에서 해당 이미지를 접한 네티즌에 의해 밝혀졌으며 넥슨도 뒤늦게 표절 사실을 인정하고 최근 회사 관계자가 아이엠씨게임즈를 찾아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라는 엔씨소프트[036570]의 '리니지' 시리즈가 장악하고 있는 이른바 '정통'다중온라인 롤플레잉게임(MMORPG) 시장에 넥슨이 도전하기 위해 지난 3년간 수십억원의 개발비를 들여 만든 '회심의 역작'. 그라나도 에스파다도 유명 개발자인 김학규 아이엠씨게임즈 사장이 개발을 맡아계약금 600만달러에 중국에 수출되는 등 차세대 대작 게임으로 주목받고 있어 어떻게 이렇게 잘 알려진 게임이 표절 대상이 됐는지 의문을 자아내고 있다. 넥슨 관계자는 "디자이너 1명이 실수로 그라나도 에스파다의 이미지를 사용한것으로 확인됐다"며 "실제 게임화면이 아니라 설정 원화여서 게임 자체의 표절은 아니지만 매우 유감이며 강력한 재발 방지 조치를 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넥슨은 '카트라이더', '비엔비' 등 대형 히트작들이 각각 '마리오카트', '봄버맨' 등 유명 일본 게임을 모방했다는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또 최근 유통을 맡아 서비스를 시작한 '워록'도 EA사의 군사 1인칭 슈팅게임(FPS) '배틀필드 1942 데저트 컴뱃'의 음성파일을 그대로 갖다 쓴 것으로 알려져 내놓는 게임마다 표절ㆍ모방 시비에 휘말리는 '진기록'을 갖게 됐다. 게임개발사 네오플이 개발한 신작 캐주얼 야구게임 '신야구'도 2등신에 다리 관절이 없는 캐릭터 모습이 일본 고나미사의 야구게임 '실황프로야구'와 매우 유사해모방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신야구 유통을 맡은 한빛소프트[047080] 관계자는 "캐릭터 모습이 일견 비슷해보이는 것은 사실이나 이같은 모양의 캐릭터가 드물지 않은데다 가장 중요한 게임성이 판이해 모방작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해명했다. 이밖에 웹젠[069080]의 신작 온라인게임 '위키(WIKI)'도 캐릭터 모습 등이 일본닌텐도사의 유명 롤플레잉 게임 '젤다의 전설: 바람의 택트'와 매우 유사하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등 계속되는 모방ㆍ의혹 문제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최근 모방 의혹이 짙은 게임들이 크게 히트하면서 '모방도창조다', '원작보다 뛰어나고 성공하면 상관없다'는 분위기가 업계에 퍼지고 있다"며 "중국의 무차별 한국게임 표절에 맞서기 위해서라도 우리 스스로 표절ㆍ모방을엄격히 경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용어해설> ▲다중온라인 롤플레잉 게임(Massively Multiplayer Online Role-Playing Game,MMORPG)= 최대 수천명 이상의 다수 이용자가 온라인상의 하나의 게임속 세계에서 즐기는 롤플레잉 게임. 온라인에서 가상의 삶을 산다는 느낌을 강하게 전달해 게임 시간이 가장 길고중독성도 가장 높은 온라인게임의 대표적 장르로 꼽힌다. 국내 작품으로는 엔씨소프트의 '리니지', '리니지2', 웹젠의 '뮤', 해외에서는'울티마 온라인', '에버퀘스트', 블리자드사의 '월드오브워크래프트(WoW)' 등이 주요 작품이다. ▲1인칭 슈팅게임(First-Person Shooter, FPS)= 게이머가 1인칭 시점에서 총기등을 사격해 적을 쓰러뜨리는 게임으로 가장 앞서가는 그래픽을 자랑하는 인기 장르. 미국 ID사의 '둠(Doom)', '퀘이크(Quake)' 시리즈와 밸브사의 '하프 라이프(Half-Life)' 시리즈, 마이크로소프트의 '헤일로(Halo)', 에픽사의 '언리얼 토너먼트(Unreal Tournament)' 시리즈 등이 주요 작품이다. 최근에는 사실성에 비중을 둔 군사 성격의 FPS가 '카운터 스트라이크', '메달오브아너', '콜오브듀티' 등의 작품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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