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침체기 '갈아타기' 이렇게 "내집 제값에 빨리 팔고 유망지역 급매물 잡아라" "외곽보다 강남권 등이 먼저 하락하는 요즘이 적기" 집값상승 주도할 40평이상 중대형 고르는게 유리9호선 개통예정 신역세권·리모델링 단지등 주목을 정두환 기자 dhchung@sed.co.kr 관련기사 부동산 침체기 '집 잘 파는 요령' 일산신도시에 사는 최모씨(41)는 최근 살고 있던 35평형짜리 아파트를 팔고 서울 공덕동의 43평형으로 옮겼다. 집값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데 왜 무리해서 옮기느냐는 주위의 만류도 있었지만 최씨의 생각은 다르다. “어차피 집값이 내리면 상대적으로 외곽에 있는 기존 집값이 먼저 떨어지지 않겠느냐”는 최씨는 “그동안 상대적으로 서울 마포가 저평가됐다는 생각이 들어 과감하게 갈아타기로 했다”고 말했다. 주택거래가 꽁꽁 얼어붙은 가운데 최씨처럼 조용히 갈아타기에 나서는 교체 수요자들이 늘고 있다. 내집 값이 떨어지기 전에 차익을 실현하면서 시장에 나온 급매물을 잡으려는 것이다. ◇지켜 보는 것만 능사는 아니다= 최근의 주택시장은 ‘무주택자’에게 유리한 상황이다. 정부가 서민 위주의 주택공급 정책에 드라이브를 걸면서 무주택자는 그만큼 저렴한 값에 내집을 마련할 수 있는 문도 넓어지고 있다. 반면 1주택 보유자들은 신규분양 시장에서 그만큼 선택의 여지가 좁아질 수 밖에 없다. 싫든 좋든 집을 넓히거나 좀더 나은 곳으로 옮겨가기 위해선 기존 일반 매매에 매달려야 하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오히려 집값이 주춤하고 있는 요즘이 갈아타기엔 좋은 시기가 될 수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아직 집값 하락이 본격화되지 않아 집값 상승에 따른 차익 실현이 가능한데다 외곽보다 강남권 등 요지의 집값이 먼저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내집마련정보사 김영진 사장은 “1주택자는 무주택자와 다른 전략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강남권이 먼저 하락세를 보이는 요즘이 교체수요자들에게는 좋은 기회”라고 조언했다. ◇팔고 난 후 사라= 전문가들은 교체수요자들의 지켜야 할 기본 원칙으로 “일단 팔고 난 후 살 것”을 꼽는다. 급하게 먼저 살 것부터 걱정해서 덥석 계약을 체결하면 낭패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매수세가 거의 자취를 감춘 상태에서 자칫 선매수-후매도 전략을 택했다가는 시간에 쫓겨 제값도 받지 못하고 기존 주택을 처분하는 것은 물론, 자칫 집이 팔리지 않으면 자금 융통에 심각한 차질을 빚을 수도 있다. 스피드뱅크 김은경 팀장은 “갈아탄다는 것 자체가 좀더 나은 곳으로 옮기는 것인 만큼 기존 주택 처분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말했다. ◇소형보다는 중대형이 유리= 전문가들은 교체수요자 대부분이 20~30평형대 중소형 아파트 보유자라는 점을 감안하면 가능한한 40평형대를 선택하라고 지적한다. 민간공급 위축과 재건축ㆍ재개발 등의 소형의무비율 강화의 영향으로 신규 공급이 중소형에 집중될 경우 중대형아파트의 상대적 희소가치가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이유다. 과거와 달리 참여정부 출범 이후 집값 상승을 주도하는 평형대가 30평형대에서 40평형대 이상의 중대형으로 변한 것도 감안해야 한다. 주택업체 관계자는 “최근 신규분양시장에서 나타나는 수요층의 특징중 두드러진 것은 최초 주택구입자도 20평형대 보다는 30평형대를 더욱 선호하는 것”이라며 “이에 따라 중대형아파트의 환금성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어디가 좋을까= 최근 강남권 집값 하락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교체 수요자들은 가능하다면 실수요층이 가장 탄탄한 강남권을 중심으로 옮겨가라고 조언하고 있다. 부동산114 김규정 차장은 “최근의 강남권 아파트값 하락은 시세 급락보다는 지나치게 높았던 호가가 조정되는 것으로 봐야 한다”며 “어느 정도 호가에 거품이 걷히고 나면 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 차장은 또 “마포 등 부도심권이나 광진ㆍ성동구 등이 유망하다”며 “9호선 개통이 예정된 신역세권도 중장기적으로는 투자가치고 높은 곳들”이라고 말했다. 재건축의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리모델링 추진단지에 관심을 가져보는 것도 괜찮다. 스피드뱅크 김은경 팀장은 “리모델링 추진단지들은 당장 거주하기에도 큰 불편이 없는 것이 장점”이라며 “리모델링 가능연한인 지은지 15년 안팎의 단지중 복도식이 투자가치가 높다”고 설명했다. 수도권에서는 신도시 예정지가 갈아타기 1순위 후보지로 꼽힌다. 내집마련정보사 김영진 사장은 “신도시중에서도 비교적 규모가 큰 곳이 향후 해당 지역의 주거중심축으로 자리잡게 마련”이라며 판교ㆍ광교나 파주신도시를 대표적인 곳으로 들었다. 입력시간 : 2007/02/25 14: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