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통신 등 외신들은 25일(현지시간) 미 국무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북한 조선국립교향악단의 미국 공연 계획은 전적으로 북미 관계의 맥락 속에서 결정된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실제로 이 당국자는 최근 백악관과 국무부 등이 북한의 장거리로켓 발사 계획과 관련해 공식적으로 강력한 비난 성명을 내놓았다는 점을 상기시켰다"며 "올해 봄을 목표로 추진 중인 조선국립교향악단의 방미 공연은 사실상 어렵게 됐다"고 전망했다.
이는 최근 북한의 로켓발사 계획 발표 직후 미 정부가 대북 식량(영양)지원과 북한 내 미군 유해 발굴작업 등 '인도적 사안'에 대해서도 보류 또는 중단 방침을 밝히는 등 단호한 입장을 보인 것과 맥을 같이한다.
최근 빅토리아 눌런드 국무부 대변인도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이 로켓 발사를 강행한다면 국제사회에서 한 약속을 터무니없이 어기는 것이므로 미국은 북한을 더 이상 신뢰할 수 없다"며 "북측과 일을 진행하기는 매우 어렵다"고 비판했다.
한편, 이번 북한 조선국립교향악단의 미국 공연은 미 애틀랜타 소재 북한 구호단체인 비영리법인 글로벌 리소스 서비스(GRS)가 추진한 것이다. 북한 교향악단의 방미는 2008년2월 뉴욕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평양에서 공연한 뒤 답방 형식으로 추진됐으나 그 당시에도 북미 관계가 악화되면서 무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