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현지시간) 일간지 USA 투데이를 비롯한 미국 언론에 따르면, 미국 특허청 산하 상표심사항소위원회는 찬성 2명, 반대 1명의 결정으로 레드스킨스(redskins)라는 단어를 아메리카대륙 원주민(인디언)을 비하하는 ‘상당한 용어’라고 규정했다.
이어 1967∼1990년 연방상표법에 등록된 레드스킨스 구단의 6가지 상표 등록을 취소한다고 결론 내렸다.
피부가 빨갛다는 뜻의 레드스킨스는 인디언의 호전성을 강조하거나 인디언을 경멸하는 차별적 단어다.
이번 결정은 팀 명 개명에 대한 구속력을 지니지 않는다. 그러나 레드스킨스 구단의 상표가 등록 취소됨에 따라 누구나 레드스킨스 구단의 로고와 팀 명이 들어간 상품을 법적 문제없이 자유롭게 제작할 수 있어 레드스킨스 구단의 수익 창출에 막대한 영향을 끼친다.
레드스킨스 구단의 법률 대리인인 로버트 래스코프는 “즉각 항소하겠다”며 “항소심에서 이번 결정이 번복될 것으로 자신한다”고 말했다.
인디언 인권보호에 앞장서 온 수전 숀 하르조라는 여성은 8년간 끈질기게 레드스킨스의 개명을 요구하며 이번 결정을 끌어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 레드스킨스에 팀 명 개명을 공식 요청하고 민주당 소속 연방 상원의원 50명이 NFL 사무국 차원에서 워싱턴 구단에 팀 명 교체를 지시하라고 압박했으나 그럴 때마다 워싱턴 구단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대니얼 스나이더 워싱턴 구단주는 “80년 이상 지켜온 팀 명을 바꿀 생각이 전혀 없다”고 맞섰고, 브루스 앨런 구단 사장은 ‘레드스킨스’가 결속과 단합을 상징하는 긍정적 어원에서 따왔다며 팀 명 사수 의지를 천명했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