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생 88% "EBS강의 도움 안됐다"
"반영율 40%이하" 체감도 기대이하…"사교육감소보다 수강부담만 늘어"
지난 2일 치러진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모의평가에 대해 수험생의 88%는 ‘EBS 수능강의가 도움이 안됐다’고 응답한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는 EBS측이 이번 모의고사에서 EBS 수능강의 교재 및 내용이 55~90% 반영됐다고 주장한 것과는 달리 수험생들의 EBS 강의 체감도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온라인 수능사이트 스카이에듀(www.skyedu.com)는 시험 직후인 2일 밤부터 모의고사를 치른 전국 고교생 770명을 대상으로 하루 동안 e메일 설문조사를 실시,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3일 밝혔다.
설문결과에 따르면 ‘EBS 수능강의가 모의수능에 얼마나 반영됐다고 느끼느냐’는 질문에 ‘20% 이하’라는 응답이 45%를 차지하는 등 조사대상 수험생 중 88%가 ‘40% 이하’라고 답했다. 특히 EBS 강의 교재의 같은 지문이 출제됐다는 외국어영역은 응답 학생의 61%가 ‘20% 이하로 반영됐다’고 답해 가장 저조한 영역으로 나타났다.
EBS 교재뿐만 아니라 강의에서까지 수능시험을 출제한다는 발표에 대해서는 응답 학생의 62%가 ‘많은 강의를 수강하는 것이 부담스럽다’고 답했으며 ‘사교육기관을 이용하지 않아도 돼 좋다’고 답한 수험생은 3%에 불과했다.
하지만 EBS 강의에 대한 불만에도 불구하고 응답자의 63%가 ‘앞으로도 EBS로 계속 공부하겠다’고 밝혀 EBS 강의가 학생들에게 또 다른 학습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회사측은 이번 모의평가가 ‘비교적 쉬웠다’는 세간의 평가와는 달리 학생들의 55%가 ‘조금 어려웠다’, 26%가 ‘매우 어려웠다’고 답해 수험생 중 81%가 난이도를 높게 느낀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현 스카이에듀 대표는 “EBS 수능강의 정책이 수능에 몇 %가 적중했나 하는 것은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며 “보다 체계적인 학습시스템을 정립해 학생들의 수능 준비를 완벽하게 도와줄 수 있도록 개선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영현
기자 yhchung@sed.co.kr
입력시간 : 2004-06-03 16: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