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東아시아 불황 오래간다"

■ ADB등 잇단 비관전망美테러 후폭풍 큰데다 日경제 조기회복 발목 최근 아시아 그중에서도 동아시아는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가 고조되고 있다. 미국이 침체의 늪에서 벗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는데다 금리인하 등 공격적인 정책으로 증시 역시 회복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시아개발은행(ADB)을 비롯한 국제기구는 물론 각 경제조사기관의 전망은 암울한 쪽에 무게가 실려 있다. 9ㆍ11 테러 대참사의 후유증이 워낙 크고 동아시아 경제의 핵심 역할을 하는 일본이 여전히 경기회복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ADB는 26일 동아시아의 경기둔화가 예상보다 깊고 오래 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 내년 중반기 이후에나 경기회복 가능 ADB는 이날 아시아 경제 분기 보고서를 통해 "9ㆍ11 테러 대참사의 여파로 인한 경기 불확실성이 이미 경기둔화로 고전하고 있는 아시아 경제에 결정적인 악영향을 끼쳤다"면서 "국가별로는 아프가니스탄 인접국인 파키스탄과 관광수입이 국내총생산(GDP)의 7.4%를 차지하는 타이 등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ADB는 특히 동아시아의 경제성장률은 올해 3.9%, 내년 4.7%에 머무는 등 경기회복이 내년 중반기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ADB는 9ㆍ11 테러 대참사 이전만 하더라도 동아시아의 경제성장률을 올해 4.4%, 내년 5.7%로 전망하면서 올 연말이나 내년 초에는 경기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었다. ◆ 日, 지역 경제에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 영국 이코노미스트 산하의 경제조사기관인 이코노미스트 유닛(EIU)은 일본이 동아시아 경제 회생의 가장 큰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26일 밝혔다. 이와 관련, EIU 아시아ㆍ호주지역 담당자인 그레이엄 리처드슨은 "올해와 내년의 일본 GDP 성장률은 마이너스 1.1%를 기록할 것"이라면서 "일본이 동아시아 경제 회생에 가장 큰 위험요소로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에 대한 근거로 우선 일본의 경제상황이 더 악화되면 주변 지역에 대한 신뢰도 하락으로 외국자본의 투자와 수출시장이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들었다. 또한 일본의 경제개혁 프로그램을 둘러싼 불확실성도 동아시아 경제에 부정적 요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와 함께 외국인 투자의 중국 편중 현상에 따른 자금고갈과 일부 국가의 정치 불안정도 지역 경제를 위협하는 또 다른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정구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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