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학연, 혈연, 지연 하나 없이 오로지 영어실력 하나만으로 문화예술 경영인의 자리에까지 올랐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을 이끄는 이인권(57) 대표다.
그가 '영어로 만드는 메이저리그 인생'이라는 제목의 책에 예술경영 전문가가 되는 데 결정적 바탕이 된 영어학습 체험담을 담았다. 홀로 노력해 영어를 습득하고 체화한 저자의 숨은 노력은 물론 영어로 성공하기까지 체득한 방법론까지 풀어놓았다.
토종 국내파인 이 대표는 고3 때 우연히 영어에 관심을 가진 것이 계기가 돼 대학생 때는영자신문에 영어로 기고할 정도의 실력파가 됐다. 영어의 고수인 이 대표의 대학 전공은 국어국문학이었는데, 누구보다 한국어 구사 능력이 뛰어나다는 점은 그가 두 가지 언어를 완벽하게 활용하는 '바이링구얼(bilingual)'이 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공군장교로 전역한 저자는 1982년 영어 실력으로 신문사 문화사업국에 특채합격했고, 해외 영어권 유수 예술가들을 한국으로 초청하는 업무를 맡게 됐다. 이 대표가 문화예술 분야의 다양한 조직, 지역과 영역을 아우르는 전문가로 성장하게 된 첫걸음이었다. 이후 그는 경기문화재단, 한국공연예술경영인협회, 현직인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최고경영자(CEO)까지 30년간 예술경영 베테랑으로 자리잡았다.
그런 저자의 성공 키워드는 '영어'다. 독학으로 영어를 익힌 그는 영어를 통해 남들과 다른 정보 습득과 분석 능력을 발휘할 수 있었고 사회성까지 갖출 수 있었다며 '영어예찬론'을 펼친다. 영어실력 때문에 인맥과 배경을 초월한 '기회'가 그에게 주어졌으며 어떤 영역에서든 당당하게 인정받을 수 있었다는 얘기다.
일찍이 영어를 취미로 삼은 사람이 글로벌 시대의 사회 경쟁력을 가질 수 있으며 영어실력은 사회생활의 '플러스알파'라는 점을 저자는 강조하고 있다. 1만2,9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