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亞太 통화폭락 외환시장 불안

亞太 통화폭락 외환시장 불안 경제위기설 고개‥일부 '괴잉우려'지적 「국제 자금이 또다시 아시아를 외면하는가」 아시아·태평양 각국의 통화가치가 연일 폭락세를 보이며 외환시장을 불안에 빠뜨리고 있다. 일본 엔화는 5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109.20엔으로 오전장을 마감하는 약세에 빠졌다. 앞서 지난 4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도 한때 달러당 109.43엔까지 곤두박질치며 지난 8월 중순이래 최저수준인 109.38엔으로 장을 마쳤다. 정세 불안의 먹구름이 짙어지고 있는 동남아 각국의 통화도 줄줄이 급락했다. 필리핀 페소화는 4일 달러당 46.61까지 떨어지면서 사상 최저수준을 기록했으며, 타이 바트화는 달러당 42.335바트에서 42.595달러로, 인도네시아 루피아는 달러당 8,745루피아에서 8,815루피아로 내려앉았다. 이날 호주와 뉴질랜드 달러화 가치도 각각 사상 최저 기록을 세웠다. 호주는 통화방어를 위해 중앙은행이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예상이 깨지면서 1호주달러가 미화 0.5337달러까지 무너져 내렸고, 이 파장은 뉴질랜드 달러화까지 0.3992달러로 끌고 내려갔다. 이처럼 아시아·태평양 각국의 통화가 무더기로 가치를 상실하자, 아시아 경제의 「위기설」에 점차 무게가 실리고 있다. 특히 아시아로 유입된 국제 자금이 정세 및 경제 불안을 이유로 시장에서 빠져나가기 시작했다는 지적이 제기, 이 지역 경제가 급물살에 휘말릴 수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일본의 한 외환딜러는 『투자가들이 미국 주식보유 비중을 높이기 위해 달러 매수를 강화하고 있다』며 『엔화가 조만간 달러당 110엔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지역의 다른 통화가치에 대해서도 비슷한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호주달러, 필리핀 페소 등 최악의 폭락을 겪고 있는 통화들이 앞으로도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어, 앞으로도 아시아 외환시장에는 심상치 않은 기운이 가시지 않을 전망이다. 게다가 중국 위안화가 외환시장의 「복병」으로 자리잡고 있어, 최악의 경우 아시아 전체가 일대 혼란에 빠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실정이다. 중국이 연내 위안화 변동폭을 확대할 것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이 지역의 통화 추락이 위안화 불안까지 부추길 경우 아시아의 외환시장은 걷잡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이 지역 통화가치가 필요이상으로 절하돼 있다며, 최근의 하락세를 「경제위기」로 받아들이기는 시기상조라고 지적하고 있다. 4일 필리핀 페소화가 폭락하자 ATR김-엥 증권의 조사담당 루즈 로렌조는 『필리핀 경제의 펀더멘털을 감안할 때 페소화는 평가절하돼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일시적인 현상으로 간과하기에는 연초부터 꾸준히 내리막을 걷고 있는 이 지역 환율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다. 올들어 필리핀 페소화는 달러화에 대해 13%, 타이 바트화와 인도네시아 루피아화는 각각 15%와 27%까지 떨어졌으며 일본 엔화도 연초대비 10% 이상 떨어졌다. 신경립기자 입력시간 2000/10/05 18:46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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