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시승기] Saab 9-3 컨버터블

디자인 세련·가속력 탁월 '오픈카'자유스러운 멋을 즐기는 사람이 자동차를 선택한다면 어떤 차를 선택할까. 젊은 세대라면 혹시 이것 저것 볼 것없이 스포츠카 스타일의 2인승 오픈카를 고르지는 않을까. '사브 9-3 컨버터블'은 기본적으로 중후함을 유지하면서도 때로 바람이 주는 호방함을 즐길 수 있는 2중적인 면모를 갖고 있다. 특히 버튼 하나만 눌러도 눈깜짝할 사이 오픈카로 변신하는 모습에선 그동안 잃어버렸던 어릴적 변신로봇이 주던 즐거움을 잠깐동안이라도 느낄 수 있었다. 아이들을 동승한 운전자라면 아마 끊임없이 변신버튼을 누르라는 성화에 시달릴 것이다. 비록 오픈카로 변신하기 위해 2도어 스타일로 디자인돼 있어서 뒷자석 동승자가 타고 내릴 때 다소 불편하지만 이 정도 불편함은 살짝 감춰진 기능을 위해 치를 수 있는 비용쯤으로 여겨졌다. 지난 94년 미국에서 선정한 가장 아름다운 오픈 카로 사브 컨버터블을 지목했을 정도로 디자인이 세련됐다. 당연히 국내에도 상당한 팬을 확보하고 있는 인기 모델. 2001년식에는 도난방지장치, 호두나무장식 계기판, 운전석 전동식 시트 등 기본 장착품목에 자동온도조절장치가 추가됐다. 사브 컨버터블은 처음 가속기를 밟기 시작한 후 10초만 지나면 시속 100km를 달린다. 속도를 즐기는 운전자라면 신호대기가 끝나기 무섭게 치고 나가는 쾌속감을 만끽할 수 있다. 특히 뒷부분이 앞부분보다 높게 설계돼 속도를 높일수록 바닥으로 가라앉는 듯한 느낌을 가질 수 있었다. 절반은 오픈카라는 선입견을 갖고 사브 컨버터블을 대했지만 덮개를 열기전까지는 외부 소음이 거의 모두 차단될 정도로 치밀하게 설계돼 내심 놀랐다. 과연 얼마나 속도감을 느낄 수 있나 궁금하기도 해 자유로-외곽순환도로-서해안 고속도로를 두로 돌아다녔다. 속도를 내기 위해 가속기를 밟을 때마다 묵직하게 와닿는 가속감이 상쾌했다. 120km/h대를 오가도 부담스럽지 않았다. 2002년형 Saab 9-3 2.0l 컨버터블은 판매가격이 5,560만원(VAT포함). 김형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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