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4일 경북 울진군 북면에 위치한 신울진 1ㆍ2호기 착공식에 참석해 "원자력발전 40년 만에 원전기술 자립의 꿈을 이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대통령은 최근 원전 부품 납품비리를 의식한 듯 원자력산업 관계자들을 강하게 질책했다. 이 대통령은 "원자력 관련 사람들이 너무 고인 물 같은 구조여서 견제가 쉽지 않다"며 "그동안 관련된 사람들이 안일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원자력발전은 국민의 신뢰가 우선돼야 하고 신뢰 손상은 사소한 것에서부터 발생한다"며 "한국수력원자력도 조직관리부터 시스템적으로 점검해볼 필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또 "고리 1호기 사건 은폐와 원전 부품 납품비리는 원전에 대한 국민 신뢰를 떨어뜨리는 만큼 근본적인 제도개선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이 대통령은 전했다.
이번에 착공된 신울진 1ㆍ2호기는 1,400㎿급 신형가압경수로형으로 그동안 해외에 의존하던 원전계측제어 시스템과 원자로냉각 재펌프를 국내 기술로 개발, 적용했다. 국산화로 952억원의 구매비용이 절감되고 수입대체 효과는 5,208억원에 이른다고 한수원은 설명했다.
약 7조원의 건설비와 연 인원 620만여명이 참여하는 신울진 원전 사업은 앞으로 콘크리트 타설, 원자로 설치 및 기능시험 등을 거쳐 오는 2017년 4월 말(1호기)과 2018년 2월 말(2호기)에 각각 준공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