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브리핑 소식을 접한 서울시는 한 발짝 물러섰다.
이견은 있고 따라서 협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었지만 서울시와 중앙정부의 갈등이 정치적으로 확산되는 것은 피하려는 분위기다.
류경기 서울시 대변인은 이날 긴급 브리핑을 열고 "이번 서울시 의견서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한 찬성 혹은 반대 등의 정치적인 입장 발표가 아니다"라며 "1,000만 서울시민의 생활과 서울시 행정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사안에 대해 서울 시정 책임자로서 의견을 제시한 것"이라고 밝혔다.
류 대변인은 "박원순 시장도 한미 FTA가 국가 간 통상을 확대하고 국가 경쟁력을 높여주는 의미에서 필요성은 인정한다"면서 "다만 현재 FTA에서 보완할 점에 대해 서울시 의견을 제시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중앙정부가 브리핑에서 밝혔듯이 한미 FTA에 대한 피해현황 조사 및 보호대책을 마련하고 앞으로 지자체와 보다 원활히 협의하는 방안에 대해 중앙정부가 검토해보겠다는 의견을 크게 환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류 대변인은 "여전히 중앙정부와 의견이 다른 부분이 존재한다"며 "이 부분에 대해 시와 정부가 소통할 수 있는 협의채널이 만들어졌으면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