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위원회는 31일 SK텔레콤의 통신망을 빌려 서비스 하는 한국케이블텔레콤(KCT)이 시스템 구축을 완료하는 4월 1일부터 번호이동이 가능해진다고 밝혔다. KT와 LG유플러스의 망을 빌린 MVNO들은 지난 1일부터 KT, LG유플러스 가입자와의 번호이동을 시행하고 있다. KT는 현재 CJ헬로비전, 프리텔레콤 등 7개, LG유플러스는 몬티스타텔레콤, 씨엔엠브이엔오 등 6개 MVNO(후불요금제 기준)들에게 망을 임대하고 있다.
기존에는 SK텔레콤, KT 등 망사업자를 통해 다른 망들을 각각 쓰는 MVNO간 번호이동만 가능했지만 이번 시스템구축으로 이통3사와 MVNO간 또는 같은 망내 MVNO간에도 사용자가 기존 번호를 갖고 요금이 싼 다른 사업자로 옮길 수 있다.
방통위는 KCT가 SK텔레콤과 별도로 가입자관리(영업전산) 및 가입자위치등록시스템(HLR)을 구축하고 있어 망사업자와 번호이동을 관리하는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와의 연동테스트를 거치는데 시간이 소요된다고 설명했다. KT와 LG유플러스의 MVNO들은 모두 망사업자와 같은 영업전산을 사용하고 있다. 이통 3사는 영업전산망은 있지만 HLR이 없는 MVNO도 오는 7월부터 번호이동이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