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타임스(FT)는 2일 애플이 최근 중국 관영 CCTV와 중국소비자협회, 정부 당국 등이 한꺼번에 나서 파상적으로 퍼부은 ‘애플 때리기’에 굴복해 팀 쿡이 사과 성명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쿡 CEO는 애플의 중국 홈페이지에 게시한 공지에서 “우리의 소통 부족이 소비자들로 하여금 ‘애플이 거만하다’거나 소비자들의 불만을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는 오해를 불러일으켰다”며 “우리가 일으킨 혼란과 우려에 대해 고객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혔다.그는 “우리는 중국에서의 영업과 소통 방식에 대해 배워야 할 점이 많이 있다는 것을 인정한다”면서도 “하지만 우리는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중국에서도 깊은 헌신과 열정을 갖고 있다는 점을 확언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는 아울러 중국 시장에서의 수리 정책을 개선하도록 조치했으며, 소비자들의 불만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서비스 담당 직원들에 대한 훈련을 강화하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쿡 CEO가 이처럼 사과문까지 내며 대응한 데는 최근 중국 관영매체와 소비자단체, 정부 당국이 한꺼번에 나서 애플의 사후서비스(AS) 문제점을 잇달아 지적한 게 크게 작용했다. 중국 관영 CCTV는 지난달 15일 애플의 AS가 중국 소비자들에게 차별적이라고 비판했으며 이후 인민일보 역시 비슷한 내용으로 ‘애플 때리기’에 가세했다.
이어 중국소비자협회는 성명을 통해 애플이 중국 소비자들에게 진지하게 사과해야 한다면서 중국 내 제품 보증기간을 다른 나라와 같게 적용하라고 요구했다. 중국 언론과 소비자단체는 애플이 유럽연합(EU) 등에서는 아이패드의 품질보증 기간을 2년으로 하고 있으면서 중국에서는 1년으로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중국 국가공상행정관리총국(공상총국)은 애플의 소비자 권리 침해 행위에 대한 집중 단속에 착수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애플은 그 동안 이 같은 비판에 뻣뻣한 대응으로 일관해 반발을 샀지만 결국 쿡 CEO가 사태의 심각성과 애플의 2대 시장인 중국의 중요성을 감안해 사과함으로써 압력에 굴복한 셈이 됐다고 신문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