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ㆍ15 총선을 앞두고 한나라당과 민주당, 열린 우리당은 본격적인 `민심`잡기에 돌입했다.
한나라당은 `반 노무현`세력을 집결시킨다는 전략아래 개혁이미지 강화에 나서고 있고 민주당은 중도보수층과 20, 30대를 집중 공략, 확고한 제 2당 입지를 구축을 모색하고 있다.`정신적 여당`을 자임해온 열린우리당은 개혁과 지역주의 타파를 앞세워 유권자들에게 파고든다는 전략이다.
◇한나라당= 노무현 대통령 및 열린우리당과 첨예한 맞대결 구도를 만들어 호남 지역을 제외한 반노(反盧) 세력을 결집시킨다는 구상이다. 한나라당은 노무현 정권에 대한 파상 공세를 통해 한나라당이 유일 대안세력임을 부각시켜 각종 여론조사에서 노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불만을 가진 것으로 나타난 60~70%의 유권자 상당수를 흡수하겠다는 전략이다. 한나라당은 `비(非) 한나라당 세력`인 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의 분열구도를 유지시키기 위해 사안에 따른 견제와 공조도 병행할 방침이다. 민주당이 지나치게 위축되면 열린우리당에 표가 쏠리거나, 최악의 경우 열린우리당이 민주당을 흡수 통합하는 사태가 생겨 판세가 불리해질 수 있으므로 민주당을 `제한적 동반자`로 삼아야 한다는 판단이다. 한나라당은 이와 함께 이번 총선의 최대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이는 개혁 경쟁을 주도하기 위해 대대적인 물갈이공천을 준비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또 대선패배의 중요한 원인으로 꼽히는 홍보, 특히 미디어 홍보능력을 대폭 확충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이슈 개발도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지난 11월28일 전당대회에서 조순형 대표 체제를 출범시킨 이후 상승세를 타는 분위기다.
그러나 민주당은 이번 총선결과에 따라 당의 존폐가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열린우리당등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하는 대로 `호남 자민련`으로 주저앉는다면 당 자체의 존립이 위협 받기 때문이다. 따라서 민주당은 대외적으로 원내 1당을 지향하고 있으나 내부적으로는 확고한 2당 위치를 차지한다는 목표 아래 `열린우리당을 제치고 한나라당과 대결한다`는 기본전략을 정했다. 민주당은 이번 총선에서 네거티브와 포지티브 캠페인을 병행, 중도 보수층과 20,30대 부동층 유권자의 지지확보를 기본방향으로 삼고 `배신론`과 `부패정치 심판론`을 통해 노 대통령의 탈당과 열린우리당 창당은 물론 여야 대선자금, 대통령 측근비리 등을 집중 공격할 방침이다. 또 총선후 노무현 정부를 견인하는 역할을 하겠다는 점을 내걸고 앞으로 4년간 민주당을 `탈이념 정책정당`으로 개조, 차기 대선에서 단독정권을 창출할 수 있는 수권정당으로 변모시킨다는 비전도 제시할 계획이다.
◇열린우리당= 개혁과 지역주의 청산을 키워드로 제시, 4ㆍ15 총선을 승리로 이끈다는 전략이다.
우선 한나라당, 민주당, 자민련 등 야당이 특정지역을 기반으로 국회를 지배하는 기존 정치질서를 해체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할 예정이다. 열린우리당은 기존 정치권을 자신들의 기득권 유지에 골몰하고 사사건건 대통령 국정운영의 발목을 잡는 `구시대 정치세력`으로 규정하고 이들과 뚜렷한 차별화를 시도해 `낡은 세력 대 개혁세력`이란 대립구도로 총선을 치른다는 방침이다. 열린우리당은 개혁의 선명성을 부각시키는게 최우선 과제라고 판단하고 있다. 이를 위해 참신하고 능력있는 개혁세력을 대거 총선에 출마시킨다는 원칙을 세워놓고 영입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내각에서 김진표 부총리겸 재정경제부 장관과 강금실 법무부 장관, 청와대에서 문희상 청와대 비서실장, 유인태 정무수석 등을 대상으로 열린우리당 후보 출마를 요청하고 있다. 이와 함께 오는 11일 새 지도부 구성을 계기로 민주적 방식의 후보공천을 할 계획이다.
<정치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