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버려진 시내 노후 빈집을 개∙보수해 내년부터 '대학생용 임대주택'으로 매년 100채를 공급한다.
이에 따라 수도권 외 지방 출신이나 저소득 대학생들의 주거비 부담이 다소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지난 8월 초 발표한 '서울시 대학생 주택 확대 공급방안'의 일환으로 서울시내 장기미집행 정비예정구역과 일반주거지역 내 방치돼 있는 노후 빈집을 대학생용 임대주택으로 개∙보수해 공급하겠다고 5일 밝혔다.
우선 올 하반기 종로∙성동∙성북구 3개 지역을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실시하며 내년부터 매년 100채의 노후 빈집을 선정해 최소 200여명의 학생들에게 공급할 계획이다.
'대학생 주택'은 내부구조를 현대화하고 냉장고∙세탁기 등의 각종 가전제품을 구비해 학생들이 불편 없이 생활할 수 있도록 조성된다. 또 구청에서 지정관리인을 둬 식사제공 및 시설유지∙보안 등의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공사비용 가운데 최소 500만원가량은 시에서 지원하고 나머지 비용은 집주인이 부담하게 된다. 사업자가 선(先) 시공한 뒤 임대시 들어오는 수익으로 매월 일정하게 상환하는 형태로 진행되며 임대료는 보증금 100만원에 평균 월 임대료 15만원 수준으로 책정될 예정이다.
입주자는 자치구별로 인근 대학의 학생생활관의 협조를 통해 신청자를 모집, 수도권 외 지역 거주학생을 우선적으로 선발할 계획이다. 또 시는 ▦수급자 자녀 ▦차상위계층의 자녀 ▦도시근로자 평균소득 50% 이하(4인 기준 222만3,500원) 세대의 자녀 등 저소득층을 먼저 배려해 입주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시 측은 "노후주택 개∙보수 공사를 통한 임대주택 공급은 소요기간이 30일 안팎으로 짧아 단기간 내 주택 공급이 가능한데다 시내 곳곳의 노후공가를 활용할 수 있어 1석2조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자치구별로 선정된 '서울형 사회적 기업'이 공사에 참여해 사회적 기업의 자립기반 마련은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서울시는 ▦유스하우징 공급분 확대 ▦노후 다가구주택 재건축 공급 ▦기존 시∙구유지 활용한 신축주택 공급 ▦뉴타운∙재개발구역 내 임대주택 부분임대아파트 공급 ▦뉴타운 재개발구역 내 기숙사부지 공급 등 다양한 유형의 공급방식을 통해 오는 2012년 이후 매년 450가구 900개 방의 대학생 주택을 공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