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게임 업체가 공략 분야를 다양화하고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국내 시장 장악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블리자드는 지난 7월 출시한 실시간 전략게임인 '스타크래프트2(이하 스타2)'의 무료 체험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 이번 무료 체험 이벤트는 대만과 한국에서만 진행됐으며 대만은 2주 전에 이벤트를 마감했고 국내에서는 오는 18일까지 진행된다. 이와 함께 스타2를 한국말로 더빙 하고 '질럿'을 '광전사'로 바꾸는 등 전면 한글화를 실시해 국내 시장에 공을 들였다. 스타2는 오는 18일부터 6만9,000원에 패키지 방식과 온라인 다운로드를 통해 구입할 수 있다. 블리자드가 이렇게 국내 시장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스타2의 전작 스타크래프트의 성과 때문이다. 스타크래프트는 전세계적으로 1,100만장 정도 판매되었고 그 중 450만장 가량이 국내시장에 팔렸다. 이후 스타크래프트는 국내에 '스타리그'와 같은 e스포츠 대회를 탄생시키는 등 스타 신드롬을 일으켰다. 블리자드는 스타2를 통해서도 전작과 같은 흥행 돌풍을 일으킬 계획이다. 소니엔테테인먼트는 동작인식 게임기인 'PS무브'를 오는 15일 국내 시장에 출시한다. PS무브는 전세계 동시 발매지만 시차를 감안하면 국내 시장에 가장 먼저 출시된다. 프랑스 파리 보다는 7시간, 미국 뉴욕보다는 13시간이나 일찍 발매되는 것이다. 카와우치 시로 소니엔터테인먼트 코리아 대표는 "한국 게임 시장은 점점 매력적으로 변하고 있다"며 "한국 게임 시장 공략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컴투스와 게임빌이 장악하고 있는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움직임도 바쁘다. EA모바일은 추석을 맞아 '한가위 특집 EA모바일 게임 대잔치'를 오는 23일까지 진행한다. 크로노스 소드, 하얀섬2, 검은방3, EA프로야구 2010 등을 다운받는 500명에게 선착순으로 '요플레 기프티콘'을 증정하며 추첨을 통하여 한우세트와 백화점 상품권 등을 제공한다. 하지만 외국계 게임업체의 미약한 사회공헌 부문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블리자드는 지난달 20일 게임문화재단의 기금 모집에 공식 참여하기로 결정했지만 출연금을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넥슨, 엔씨소프트, 한게임이 각각 20억원을 출연한 반면 블리자드는 그보다 훨씬 적은 금액을 출연한 것으로 알려져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않는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와 함께 스타2의 국내 PC방 유통과 관련해서는 지나치게 수익성을 꾀한다며 PC방 업계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블리자드는 PC방엔 패키지 형태의 상품을 판매하지 않고 온라인 다운로드를 통해 시간당 220원 가량의 과금 체계를 택하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국내 게임시장 성장과 함께 외국계 업체도 다양한 전략으로 시장공략에 나서고 있다"며 "수익창출뿐 아니라 사회공헌 분야에도 본격적으로 나서야 꾸준히 사랑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