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이 토종 속옷 브랜드로는 처음으로 중국에 진출하고 해외 시장 공략을 가속화한다.
최제성 쌍방울 대표이사는 25일 "지난해부터 준비해 온 해외 시장 진출이 올해 본격화됐다"며 "특히 중국에서 연내 30개 매장을 오픈하고 해외 직영 매장을 지속적으로 늘려 가겠다"고 밝혔다.
쌍방울은 지난 4월 상하이 1호점을 시작으로 베이징, 연길 등 5개월 만에 직영매장 7개, 대리점 6개 매장을 오픈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달 말에는 상하이 2호점을 내고 내몽고에 1호점 매장을 추가한다.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과 베트남 하노이에도 각각 2개 매장을 열었다.
아울러 미국 유명 유통 전문 회사 미국 뉴월드 그룹과는 총판 계약을 체결해 11월 중순 1호 매장을 열고 매년 5개씩 매장을 개설하기로 했다.
중국 속옷 시장 규모는 2010년 7조426억원으로 매년 20~30%씩 높은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향후 10년 내 한국의 7~8배인 8조8,475억원 가량이 될 것으로 쌍방울 측은 추산하고 있다.
중국에서의 반응은 일단 성공적이다. 제품의 채도 또는 염색이 중국 내 여타 브랜드에 비해 월등히 뛰어나 가격대비 높은 평가를 받는다는 것. 현재 중국 시장에는 젊은 여성을 위한 프리미엄 브랜드는 많지만 가족 언더웨어 브랜드는 거의 전무하다. 최 대표는 "쌍방울이 유아부터 성인까지 한 매장에서 논스톱 쇼핑이 가능한 토탈 언더웨어 브랜드로 벌써부터 현지에서 각광받고 있다"고 전했다.
쌍방울은 유아~10대용 크리켓, 20대 앤스타일, 30~40대 샤빌, 대중 브랜드 트라이 등의 브랜드를 갖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 해외 진출을 본격화하며 5년 내에 현재 7대3인 국내 매출과 해외 수출 비중을 5:5으로 바꾼다는 전략이다.
쌍방울은 또 내의 시장의 3~4배 규모인 중국 화장품 시장에도 뛰어든다. 2009년 진출해 고배를 마신지 4년만의 재도전이다. 지난해 기초제품 및 팩 등 4종류를 시험 판매해 자신감을 얻은 쌍방울은 올해에는 9가지로 품목을 늘려 '퍼플'이라는 브랜드로 중국 여심을 유혹한다. 최 대표는 "2009년 진출 당시엔 시행착오를 크게 겪었다. 필요한 라이선스를 얻는데도 힘들고 한 제품 들어가는데도 6개월씩 걸렸다"며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박리다매를 통해 유통을 배우는 것이 목적"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쌍방울은 2015년이 되면 수입 아우터 브랜드, 잡화를 비롯한 다양한 라이센싱 브랜드를 운영해 왕년의 쌍방울의 영예를 되찾겠다는 야심이다. 쌍방울은 1997년 부도를 맞기 전 청바지 리, 더반, 인터메조 등 다양한 브랜드를 운영했다.
쌍방울이 올해 예상되는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15%, 50% 늘어난 1,820억원, 120억원이다. 2015년에 목표는 매출 5,000억원, 영업이익 500억원으로 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