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휘자 정명훈(54)이 프랑스의 라디오프랑스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함께 내한 공연을 펼친다. 정명훈이 라디오프랑스필과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2000년. 1989년 세계적인 조명을 받으며 프랑스 파리 바스티유 오페라단 음악감독으로 취임했지만 몇몇 사정 때문에 5년 만인 1994년 지휘봉을 놓으며 프랑스를 떠났다. 하지만 정명훈은 6년 뒤인 2000년 라디오프랑스필 단원들의 만장일치 러브콜을 받으며 프랑스 클래식 무대로 화려하게 복귀한다. 라디오프랑스필은 1937년 창단된 프랑스 국립 라디오방송공사(ORTF) 필하모닉을 모태로 1976년 뉴욕필하모닉과 런던 BBC 오케스트라 음악감독이었던 현대 음악의 거장 피에르 블레즈가 재정비해 새롭게 출발했다. 올해 창단 30년을 맞아 라디오프랑스필은 지난 3월부터 파리와 미국, 독일, 한국, 일본, 중국으로 이어지는 전 세계 콘서트 행진을 시작했다. 한국 공연은 5월 2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을 시작으로 3일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4일 성남아트센터, 5일 대구오페라하우스 등 모두 4곳에서 열린다. 연주 곡목은 라디오프랑스필하모닉의 장기인 프랑스 작곡가 베를리오즈의 '환상교향곡'과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4번' 등 비교적 대중적인 곡들이다. 이번 콘서트에서는 지난해 영국 리즈 콩쿠르에서 우승해 미래 기대주로 떠오른 신예 피아니스트 김선욱(19)이 협연자로 나선다. 김선욱은 라디오프랑스필과의 협연 이후 9월에는 BBC내셔널 오케스트라, 11월에는 런던필하모닉과 협연 무대를 가질 예정이다. 4만∼15만원. (02)518-73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