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순매수 강도를 높이고 있는 외국인들은 특정 업종을 집중 공략하기보다 선호 업종 내에서 업황이나 저평가 매력 등에 따라 종목별로 차별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4일부터 이날까지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가장 많이 사들인 것을 비롯해 하이닉스ㆍLG디스플레이 등 다수의 정보기술(IT)주를 순매수 상위 리스트에 올렸다. 그러나 외국인이 IT주를 모두 순매수한 것은 아니었다. 이 기간 외국인은 같은 IT주인 LG전자를 두번째로 많이 순매도했으며 삼성전기ㆍ삼성SDI 등에 대해서도 대량 차익실현에 나섰다. 종목별 차별화는 IT뿐 아닌 전 업종에 걸쳐 나타났다. 외국인투자자들은 올 들어 기아차와 현대모비스ㆍKTㆍ우리금융ㆍ신한지주ㆍ대우증권ㆍ현대증권ㆍ동부화재 등은 순매수한 반면 현대차와 SK텔레콤ㆍKB금융ㆍ삼성증권ㆍ대신증권ㆍ삼성화재 등은 순매도했다. 화학·철강·게임·전기가스·해운주에 대해서도 한화석화ㆍOCIㆍ포스코ㆍ현대제철ㆍ네오위즈게임즈ㆍ한국가스공사ㆍ한진해운ㆍ현대상선 등에는 매수세가 집중된 반면 LG화학ㆍSK케미칼ㆍ대한제강ㆍ엔씨소프트ㆍ한국전력ㆍ대한해운 등에 대해서는 매도에 치중했다. 최근 외국인들이 종목별 차별화를 꾀하는 이유는 주가가 지난해 전 고점 수준까지 올라옴에 따라 특정 업종에만 주목하는 데 부담을 느끼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