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비앙 마스터스 1R
한국 낭자군이 미국프로골프(LPGA) 투어 통산 100승을 향해 순조롭게 출발했다. 안신애(21ㆍ비씨카드)와 신지애(23ㆍ미래에셋)가 앞에서 이끌었고 US오픈을 제패한 유소연(21ㆍ한화)도 두 대회 연속 우승의 기틀을 마련했다.
안신애와 신지애는 21일(한국시간) 프랑스 에비앙-르뱅의 에비앙 마스터스 골프장(파72ㆍ6,344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에비앙 마스터스 1라운드에서 각각 5언더파 67타, 3언더파 69타를 적어냈다. 오후 11시 현재 안신애가 공동 선두에 올랐고 신지애도 공동 10위에 자리했다. 유소연은 9번 홀까지 3언더파로 순항했다.
지난해 국내 투어 상금 랭킹 3위에 올라 에비앙 마스터스에 초청받은 안신애는 버디 7개를 낚는 동안 보기를 2개로 막아 잉글랜드의 캐런 스터플스 등과 함께 선두에서 어깨를 나란히 했다. 막판 15~18번 홀에서 버디 3개와 파 1개로 3타를 줄이는 뒷심을 발휘했다. '디펜딩 챔피언' 신지애도 버디 5개에 보기 2개를 묶어 대회 2연패의 가능성을 높였다. 신지애의 지난해 대회 1라운드 성적은 2언더파였다.
에비앙 마스터스의 우승 트로피가 한국 선수에게 돌아갈 경우, 1988년 구옥희의 첫승으로 출발한 한국 여자골프는 대망의 LPGA 투어 100승을 채우게 된다.
퍼팅 난조가 '고질병'인 미셸 위(22ㆍ미국)는 벨리 퍼터를 들고 나왔으나 결과는 시원치 않았다. 버디는 1개에 그쳤고 보기 3개와 더블 보기까지 범하면서 4오버파 76타에 그쳤다. 퍼트 수가 32개에 이를 만큼 퍼팅 불안은 여전했다. '아줌마 골퍼' 마리아 요르트(38ㆍ스웨덴)가 줄버디로 5언더파를 적어내는 모습과 대조를 이뤘다. 요르트도 벨리 퍼터와 같은 유형의 롱 퍼터를 썼다. 벨리 퍼터는 배꼽, 롱 퍼터는 가슴 쪽에 퍼터 끝을 고정해 치는 퍼터다.
한편 에비앙 마스터스는 2013년부터 메이저 대회로 격상된다. 마이크 완 LPGA 투어 커미셔너는 "에비앙 마스터스가 2년 뒤부터는 9월 둘째 주로 옮겨 LPGA 투어의 시즌 5번째 메이저 대회로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