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소아마비 동료부인에 전동휠체어 선물

청남대 관리사업소 직원들

“선물받은 전동휠체어로 시장에 나가봤는데 아내가 너무 좋아하더라구요.” 충청북도 청남대 관리사업소 청원경찰 고인선(51)씨는 요즘 직장동료들에게 고마운 마음뿐이다. 6세 때부터 소아마비를 앓아 거동이 불편한 아내 김금순(45)씨를 위해 직장동료들이 십시일반 정성을 모아준 것. 고씨는 “아내가 하반신을 전혀 쓰지 못해 그동안 수동휠체어를 타고 다녔는데 직장동료들에게 전동휠체어를 선물받으니 감사해서 어쩔 줄 모르겠다”며 웃음지었다. 청남대 관리사업소와 충북도청 직장협의회는 지난해 8월부터 청남대 청원경찰로 일해온 고씨가 생활이 어려운데다 부인 김씨가 소아마비로 불편을 겪는다는 것을 알고 지난달 20일부터 모금활동을 벌였다. 이렇게 모은 620만원으로 전동휠체어를 구입, 지난 2일 청남대에서 작은 ‘전달식’을 가졌다. 김씨는 전동휠체어에 앉아보며 남편 직장동료들의 따뜻한 마음에 환한 웃음으로 고마움을 표시했다. 김씨는 자신의 몸이 불편한데도 8년 전부터 인근 복지관 등을 찾아다니며 노인들 목욕 등의 봉사에 앞장서왔다. 남편 고씨는 “아내가 하체를 못쓰는 장애를 겪으면서도 자기보다 못한 사람을 돕고 싶다며 8년째 궂은 일 마다하지 않고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며 자랑스러워했다. 청남대 관리사업소 김영환 총무과장은 “김씨가 기뻐하는 모습을 보니 뿌듯한 건 둘째 치고 눈물이 핑 돌았다”며 “전동휠체어를 선물한 것은 김씨만을 위한 일이 아니라 김씨와 자원봉사로 도움을 받는 모든 이들을 위한 것”이라며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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