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지방 골프장도 億대 회원권 시대

수도권과 중부지방에 이어 호남과 영남지방에서도 신규 골프장을 중심으로 고액 분양 바람이 불 조짐이다. 최근 내년 7월 개장 예정으로 공사 진행중인 파인힐스CC(전남 순천)는 1억2,000만원에 창립회원 60계좌의 분양을 성공적으로 마감했다고 밝혔다. 인근의 함평골프장은 1차 회원권 분양가를 1억 정도로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으며 경남 함안에 건설 예정인 레이크힐스 함안CC도 1억원 이상에 회원 모집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8,000만원에 1차 모집을 마친 경북 포항의 오션힐스CC도 내년 초 1억1,000만~1억2,000만원에 2차 모집을 할 예정이다. 이른바 `귀족회원권`으로 불리는 수도권 고가 회원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분양가가 낮은 편이지만 제주와 부산을 제외한 영호남 지역의 기존 골프장 회원권 시세가 3,000만~8,000만원대라는 점에서 억대 회원권의 잇단 등장이 눈길을 끌고 있는 것. 분양 차수를 늘려 가면서 입회금을 높이는 관례를 감안할 때 이 지역 내 2억원 안팎의 회원권 출현이 임박한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라 3억~4억원에 이르던 수도권 고가 회원권과의 분양가 격차가 2억 내외로 줄어들 전망이다. 이같이 지방 골프장이 고액에 회원을 모집하는 것은 골프장업계 전반적인 추세에 따른 현상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지역 경제 특수성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영호남 지역의 경우 수년간 골프인구가 크게 증가했지만 회원권 구매층은 두텁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면서 “다수 분양에 따르는 마케팅 부담이 적고 개장 후 비회원 이용객을 많이 받거나 주중회원 모집 등을 통해 영업 이익을 올리기도 수월하기 때문에 고액 소수 회원모집은 필연적”이라고 설명했다. 고가 회원권 분양은 전남 여수와 신안, 경북 경주와 김천, 상주, 경남 남해 등에서 사업승인을 신청했거나 임야를 골프장 용지로 변경하고 부지를 매입하는 등의 절차를 밟고 있는 골프장들로도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박민영기자 mypark@sed.co.kr>

관련기사



박민영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