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할리우드 자본으로 우리영화 만든다

콜럼비아社, 강우석감독 '실미도' 전액 지원할리우드 자본으로 우리 영화가 만들어진다 국내 처음으로 미 할리우드 스튜디오 자본이 들어와 한국영화를 제작, 관심을 모으고 있다. 콜럼비아 트라이스타 스튜디오(대표 벤 파인골드)는 한맥영화사(대표 김형준)가 지난 5년여간 기획해온 액션물 '실미도'에 전액 투자한다. 제작비는 1,000만달러(약 135억원) 정도로 추산되나 정확한 규모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고 배우와 로케이션 장소도 미정이다. 프로듀서는 김형준 대표가, 연출은 최근 '공공의 적'을 선보인 중견감독 강우석씨가 맡는다. 권혁조 콜럼비아 트라이스타코리아 대표, 김형준 대표, 김정상 시네마서비스 대표, 강우석 감독은 15일 오전 서울 안국동 철학마당 느티나무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권 대표는 "파인골드 대표는 이 영화의 내용이 한국에서 일어난 지엽적인 사건이지만 내용 전개에서 액션 드라마로서 흥행성이 있다고 판단, 세계를 타깃으로 만들 만하다며 최근 투자결정을 내렸다"며 "이는 최근 한국 영화시장의 역동성과 로컬 제작에 중점을 두고 있는 본사의 경영 마인드가 맞아떨어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늦어도 올 가을 촬영을 시작해 내년 4~5월 첫 시사를 할 이 작품의 한국 내 배급은 시네마서비스가 맡으며 한국 외 전세계 배급은 콜럼비아가 직접 한다. 이익금은 제작사 한맥영화사와 콜럼비아가 각각 5대5로 나누기로 했다. "미 자본으로 작품을 만들어 흥분된다"는 강 감독은 "지나치게 우리 정서에 호소하는 가족관계 등의 신파적 코드를 배제하고 철저한 상업영화로 만들 것이다. 어느 나라의 누구든 즐겁게 볼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동호씨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 '실미도'는 71년 8월 부대가 있는 서해상의 실미도를 탈출, 인천에서 버스를 탈취한 뒤 서울 한복판까지 진입했던 북한 침투요원들의 비극적 실화를 담게 된다. 박연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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